[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푸른나무재단(이사장 박길성)은 지난 14일, 서울 서초동 본부에서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과 ‘청소년 온라인 안전 증진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온라인 공간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고, 건강한 디지털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공동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푸른나무재단은 한국 최초로 전국 단위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하며, 지난 30년간 청소년 폭력 예방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활동해 온 NGO다. 틱톡은 최근 숏폼 콘텐츠 이용률이 급증한 청소년층에서 활발히 이용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책임 있게 대응하고자 이번 협약에 참여했다.
여성가족부(2025)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청소년의 숏폼 콘텐츠 이용률은 94.2%에 달한다.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디지털 의존성뿐 아니라 사이버폭력 피해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푸른나무재단의 2024년 실태조사 결과, 학부모의 82.5%는 “사이버폭력에 대한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무 이행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같은 해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디지털 환경에서의 청소년 보호 실태조사(2024)」 결과와도 일치한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8명(81.6%)이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 유해 콘텐츠 사전 차단과 피해자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공공과 민간 모두에서 플랫폼 기업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협약은 기업과 NGO가 공동의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 체계 구축에 나선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협약은 민간과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동등한 파트너로서 협력하여 청소년의 온라인 안전을 실질적으로 높이기 위한 첫걸음이다. 단순 선언을 넘어 실행 기반의 전략적 협업 구조를 명시한 점에서 국내외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틱톡 루시 체스터튼(Lucy Chesterton) 아시아태평양 신뢰와안전팀 파트너십 총괄은 “기술의 빠른 변화만큼 청소년이 겪는 어려움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며, “푸른나무재단의 도움으로 대한민국의 온라인 환경에서 청소년에게 어떤 잠재적 위험이 있을지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일에 틱톡이 한 걸음 더 가까워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푸른나무재단 박길성 이사장은 “다년간 협업을 통해 체결된 올해의 공식 파트너십은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며, 안전한 온라인 환경을 만들기 위한 두 기관의 만남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함께 빠른 시일 내 현시대에 필수적이고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