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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학부생, 세계 최초 식이 철 결핍 질병 부담 연구 수행

김선영 기자 글로벌대학팀

기사입력 : 2025-04-24 09:50

사진 좌측부터 경희대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황지영 연구교수, 손예준 연구원, 이수지 학생 [경희대 제공]
사진 좌측부터 경희대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황지영 연구교수, 손예준 연구원, 이수지 학생 [경희대 제공]
[글로벌대학팀 김선영 기자]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연구팀이 전 세계 204개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식이 철 결핍에 따른 질병 부담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글로벌 보건 데이터인 ‘세계질병부담연구 2021’을 토대로 1990년부터 2021년까지 30년간의 변화를 분석한 첫 사례다. 연구 성과는 <네이처 메디슨> 5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식단 내 철분 섭취 부족으로 인한 결핍을 독립 변수로 설정해, 기존의 철 결핍성 빈혈 연구와 차별화했다. 연도, 성별, 연령 등 다양한 변수를 반영한 결과, 2021년 기준 식이 철 결핍에 따른 전 세계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인구 10명당 16,434.4명, 장애보정생존연수는 423.7명으로 추산됐다. 전체 유병 인구는 약 12억 7천만 명에 달했으며, 특히 여성의 유병률은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연령별로는 생후 6개월에서 11개월 사이의 영아와 고령층이 높은 유병률을 보였으며, 지역별로는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국과 저소득국 간 질병 부담 격차도 여전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격차의 원인으로 식품 다양성 부족, 보충제 접근성 한계, 식품 가격 상승 등 구조적 문제를 꼽았다.

이번 연구는 워싱턴대학교 보건계량평가연구소, 게이츠 재단, 하버드 의과대학 등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총 900여 명의 국제 연구진이 참여했다. 경희대 의과대학 본과 4학년 이수지 학생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학부 연구생이 주도한 논문이 최고 권위의 학술지에 게재된 드문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 학생은 데이터 분석과 논문 작성을 주도하며 연구 전 과정을 이끌었다.

연동건 교수는 “이번 연구는 WHO의 글로벌 영양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수립에 실질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연구”라며 “경희대가 국제 공중보건 연구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이수지 학생은 “연구팀의 지원 덕분에 학부생으로서 세계적 연구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이 연구가 실질적인 보건 정책 수립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선영 기자 글로벌대학팀 globalu@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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