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79.4%, 결과는 이재명 후보가 49.4.%를 얻어 21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어제 투표시간 종료와 동시에 발표된 출구조사와는 좀 차이가 있지만 결과를 엎을 정도의 오차는 아닙니다. 중앙선관위가 선거 결과를 의결하면 바로 21대 대통령 임기가 시작됩니다.
출구조사가 처음 도입된 것은 국회의원을 뽑는 1996년 총선입니다. 대선은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 때가 처음입니다. 당시 출구조사는 노무현 후보가 49.1% 이회창 후보는 46.8%였는데 실제 득표율은 각각 48.9, 46.6으로 출구조사 예측치와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2002년 18대 대선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박근혜 후보 50.1%, 문재인 후보 48.9%였습니다.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1.2%p로 오차범위 안쪽이었는데 실제 득표율은 박 후보가 51.6, 문 후보는 48.0이었습니다.
가장 아슬아슬했던 출구조사는 지난 2022년 20대 대선인데 방송3사가 윤석열 후보 48.4%, 이재명 후보 47.8%로 윤 후보의 당선을 예측한 반면 종편 JTBC는 이재명 48.4%, 윤석열 47.7%로 이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습니다. 실제 결과는 우리가 알다시피 0.73%p 차이로 윤 후보가 이겼습니다. 역대 가장 적은 0.73%, 득표수로는 24만7077표 차이입니다.
이처럼 출구조사는 실제 결과치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출구조사가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한 이유는 투표장에서 방금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하기 때문입니다. 일반 여론조사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아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모범답안(?)을 대답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여론조사에는 응했지만 실제 투표장에는 가지 않는 응답자들도 있어 오차율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출구조사도 약점이 있습니다. 사전투표는 출구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출구조사 오차율이 커집니다. 사전투표로 빠진 부분을 보정하는 과정을 거치긴 하지만 아무래도 정확도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어떻든 이번 선거에 유권자 10명 중 8명은 자기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젊을 때 내 한 표가 대세에 무슨 지장이 있겠어, 투표하지 않는 것도 내 의지의 표현 중 하나라며 권리를 포기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한 표가 갖는 의미가 얼마나 깊고 소중한지 알게 됐습니다. 당연한 이 권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피 흘리고 투쟁했는지를 생각하면 숙연해집니다.
뽑고 싶은 사람이 없다는 말도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특정 당이나 정치지도자를 위해 투표하는 게 아니라 공동체의 공공선을 위해 투표하는 겁니다. 나한테 이익이 되는 정책에 투표할 수도 있지만 나보다 힘든 이들을 위한 이타적인 마음을 담아 투표할 수도 있습니다. 소중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해 준 선각자들에 대한 존중(과거), 동시대를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동참하는 마음(현재), 이 세상에 내가 없더라도 여전히 이 땅에서 살아갈 이들을 위한 배려(미래)라고 생각하면 투표를 포기하면 안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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