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영향으로 5월 미국의 자동차 내수판매가 전년동월 대비 3% 감소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들이 가격 인하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수출을 앞둔 차량들./뉴시스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자동차업체들의 글로벌 판매가 6월을 앞두고 관세 영향권에 진입하면서 '폭풍전야'에 휩싸여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5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서치 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달 중 소형 차량(Light Vehicle)의 계절 조정 연환산 판매 대수(SAAR)는 1565만대로 직전 달인 4월(1725만대) 대비 약 160만대 감소했다.
2020년 4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대 하락 폭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그간 비축해둔 '비관세' 재고 차량으로 버텨왔지만 이마저도 소진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미국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량 3종의 가격을 인상한 상태다. 일본 스바루도 일부 신차 모델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한편 관세 여파 속에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한 자릿수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와의 기아의 5월 글로벌 도매 판매는 각 각 마이너스 1.7%, 1.7% 를 기록했다. 기아는 인도와 미국 판매 증가세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6월부터는 관세 여파가 본격화 하면서 수요 감소가 가시화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분기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영업이익률 비교./삼성증권
삼성증권에 따르면 J D Power, GlobalData 추산 5월 업체들의 평균 인센티브는 대당 2563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센티브는 지난해 12월 3442달러를 피크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 임은영 모빌리티팀장은 "6월부터 GM 포드 현대차 등 대부분의 업체가 25% 관세로 인한 수익성 타격이 영업이익 대비 20%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때문에 가격 인상을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수요 감소, 판매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