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전문가들, 이란이 세계 원유 소비의 5분의 1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할 까 긴장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중동 리스크가 최고조로 치솟으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WTI 선물가격이 13일(현지시간) 중동 리스크 고조로 전거래일보다 7.3% 급등하며 73달러를 기록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13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선물가격은 전장보다 7.3% 급등한 배럴당 72.98달러에 마감했다. WTI 선물 가격은 전날 아시아시장에서 장 중 상승 폭이 14%를 돌파하기도 했다.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7.0% 오른 배럴당 74.23달러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커지면서 국제 금값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가격은 전장보다 1.6% 오르며 온스당 3457달러를 기록중이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4월(온스 당 350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전투기 200대를 동원해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나탄즈 핵시설 등 군사 목표물을 전격 공습했다. 오후에도 다시 전투기를 띄워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기지와 발사대 등을 타격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다량 발사했다.
이란의 미사일 보복으로 텔아비브 상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AP통신, 연합뉴스
시장에서는 이란이 중동 지역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이곳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하루 1800만∼1900만 배럴의 석유가 통과한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이 해협을 통해 수입된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세계 석유 소비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지 우려하고 있다. 지난4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상황. 자료=연합뉴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심각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레이딩 플랫폼 트라두의 니코스 차부라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유가가 지속해서 오르려면 이란의 석유 인프라 손상이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실제 물리적 공급 차질이 발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