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와 기빙플러스가 오는 ‘헬렌 켈러의 날’을 기념해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생활물품 키트 ‘자상 한 상자’를 시청각장애인 당사자들과 함께 제작하고, 전국의 시청각장애인 200명에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매년 6월 27일은 시청각장애인의 가능성과 권리를 상징하는 ‘헬렌 켈러의 날’로, 시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제정됐다. 시청각장애는 시각과 청각에 중복된 손상이 있는 장애로, 정보 접근, 의사소통, 이동 등 모든 일상에서 심각한 제약을 겪는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이들에 대한 인식과 제도적 지원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밀알복지재단은 이러한 현실을 알리고 시청각장애인의 삶을 지원하기 위해 ‘자상 한 상자’ 캠페인을 마련했다. ‘자상 한 상자’는 ‘자상하다’는 의미와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의 기부 상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2021년도부터 매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진행된 기빙플러스의 대표 나눔 캠페인이다.
이번 헬렌 켈러의 날 맞이 ‘자상 한 상자’는 헬렌켈러센터 소속 시청각장애인 8명이 직접 포장에 참여해 같은 장애 당사자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하는 의미를 더했다. 포장 작업은 지난 25일, 경기도 남양주시 기빙플러스 물류창고에서 진행됐다.
이번 ‘자상 한 상자’ 키트는 시청각장애인의 일상에 도움이 되는 생필품을 담은 키트로 비타민, 위생용품, 천연비누, 음료 등 다양한 생활물품이 포함됐으며, 한스팜, 고려은단헬스케어, 익스트림 등 12곳의 기업이 물품 기부에 동참했다. 자상 한 상자는 이달 말까지 전국의 시청각장애인 200명에게 배분될 예정이다. 지원 후 잔여 물품은 나눔스토어 기빙플러스에서 판매되며, 수익금은 근로취약계층의 고용 및 복지사업비 마련에 사용된다.
포장 작업에 직접 참여한 시청각장애인 윤세웅 씨는 “같은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선물 키트를 직접 포장하게 되어 의미가 남달랐다”며 “비록 얼굴을 마주할 수는 없지만,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응원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정성껏 담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유미 헬렌켈러센터장은 “헬렌 켈러의 날을 기념하며, 더 많은 시청각장애인들이 헬렌 켈러처럼 세상 밖으로 나와 함께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지원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헬렌켈러센터는 늘 헬렌 켈러 곁에 있었던 설리번처럼, 시청각장애인의 눈과 귀가 되어 동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