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우리나라의 경우 병원, 공장, 물류센터, 방송국, 보안, 공공서비스, 식당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밤낮없이 업무가 돌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교대근무제도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교대근무는 인간의 생체리듬에 상당한 부담을 주기 마련이다. 특히 다양한 수면장애와 건강문제를 유발하는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교대근무 종사자 중 상당수가 불면증, 과다졸림증, 수면 중 이상행동 등 여러 수면 질환을 호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야간 근무자는 주간 근무자 대비 평균적으로 주당 약 10시간 정도의 수면이 더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수면시간 확보가 불가능하고 깊은 수면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이로 인해 피로를 넘어 사고 위험 증가, 만성질환 발생률 상승 등 심각한 결과를 경험할 수 있다.
교대근무가 유발하는 수면장애 핵심은 바로 생체시계 혼란이다. 우리의뇌는 일정한 주기로 빛과 어둠에 반응하며 수면, 각성 리듬을 조절한다. 반면 야간 근무는 이 리듬을 거스르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생체리듬은 하루에 약 90분 정도씩만 적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밤낮이 수시로 바뀌는 교대 스케줄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가깝다.
40대 이후에는 생체리듬이 더욱 아침형으로 변하면서 교대근무 적응력이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 시기 이후에는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수면시간 자체도 줄어들어 더욱 취약해질수밖에 없다. 따라서 연령에 따른 근무 조정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교대근무에 따른 수면장애는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 첫째로 스케줄 조정이 중요하다. 근무시간은 가능하면 아침, 오후, 밤 순으로 시계방향 순서에 따라 변경하는 것이 좋다. 또한 교대 사이에는 최소 16시간 이상의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어야한다. 주기적으로 수면, 각성 리듬을 유지하려면 잠자고 일어나는시간을 매일 1~2시간씩만 조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둘째로 수면 위생과 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다. 낮잠을 활용하되 30분 이내로 짧게 유지하고 수면 전에는 스마트폰과 커피, 알코올섭취를 피한다. 밝은 빛 노출을 조절하고 귀마개와 암막 커튼 등을 활용해 수면환경을 어둡게, 조용하게 만드는 것도 유익하다.
셋째로 보조요법의 활용이다. 필요 시 수면제, 각성제, 멜라토닌 보충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일정한 시간대에 밝은 빛을 쬐는 광치료도 생체시계 재조정에 효과적이다. 다만이러한 방법은 의료진 지시에 따라 안전하게 시행되어야 한다.
넷째로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수면의 질을 높이며 정신건강 또한 교대근무 적응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적응이 어려운 경우 근무 환경이나직무 변경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불면증, 기면증 등의 수면장애가 의심된다면 수면클리닉에 내원해 수면다원검사와 같은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의료진 및 수면기사의 모니터링을 통해 원인과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