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오는 7월 3일 제29회를 맞이하여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41개국의 영화 217편이 7월 13일까지 스크린에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덴마크에서 활동 중인 폴란드 감독 피오트르 비니에비츠가 연출한 '그를 찾아서'가 선정됐다. 이 영화는 독일의 유명 감독 베르너 헤어초크의 시나리오를 인공지능(AI)에 학습시켜 만든 작품으로, AI 시대의 예술 창작의 의미와 윤리를 탐구한다.
폐막작으로는 한제이 감독의 '단골식당'이 상영된다. 이 영화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시대에 공동체의 가치와 소통의 중요성을 조명한다. 강남에서 유명 학원강사로 일하던 주인공이 고향으로 돌아와 어머니가 사라진 후 겪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부천영화제의 대표 상품인 배우 특별전에서는 배우 이병헌의 영화 10편이 상영된다. '공동경비구역: JSA', '번지점프를 하다', '달콤한 인생',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이 포함되며, 이병헌은 관객과의 질의응답과 무대인사 등의 행사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유명 제작사 외유내강의 작품들을 모아 상영하는 'B 마이 게스트: 외유내강'도 주목받고 있다. 외유내강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짝패', '엑시트', '모가디슈'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제작사는 류승완 감독의 아내 강혜정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제작해왔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단편 영화의 매력을 강조하는 '엑스라지' 섹션도 마련됐다. 987편 중 선정된 17편의 해외 단편과 1,535편의 지원작 중 치열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29편의 한국 단편이 상영된다. 특히 '엑스라지4' 장하주 감독의 단편영화 '용사와 용:본격 이세계 대 모험'도 주목받고 있으며, 올해 접수된 350여 편 중 12편이 스크린을 장식한다.
신철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극장 영화 산업의 위기 속에서 부천영화제는 자본의 경쟁이 아닌 상상력과 열정의 경쟁을 펼쳐가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AI 인재 양성의 산실로서 그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