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기존 관세율 0%, 일본 EU 2.5%...한 일 EU 관세율 동률로 상대적으로 불리해져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한국과 미국이 자동차에 대해서도 15%의 관세율을 적용한 영향으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그룹주들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가 31일 한미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개장 전 9% 넘게 급등했으나 일본 EU에 상대적으로 불리해졌다는 소식에 4.5% 급락하고 있다. 자료=NAVER
31일 현대차 주가는 한미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정규시장 개장 전 9% 넘게 급등하기도 했지만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대량 매도에 나서며 오후 1시 30분 현재 거래일보다 4.5% 급락중이다.
기아는 6.6%, 현대모비스는 4.7% 가량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주가가 이처럼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한국 수출차는 무관세를 적용받은 반면 일본과 EU는 2.5%의 관세율을 적용받았다.
한미 무역협상 타결로 한국 일본 EU 관세율이 같아져 한국차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울산항 자동차전용부두, 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무역 협상을 통해 한국은 물론 EU 일본이 똑같이 15% 관세율을 적용받게 돼 한국 차업계로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에 처하게 됐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차업체들이 관세 측면에서 그동안 2.5% 혜택을 본 메리트가 없어져 일본 차업체들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상빈 현대차 정책개발실 본부장은 이날 "미국에서 부과하는 자동차 관세만 놓고 보면 한국은 기존 대비 15%포인트, 일본은 12.5%포인트 오른 것이기 때문에 불리해진 측면이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동차 부품 관세나 대미 투자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