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 불식시키는 발언...최 부사장, "빅테크 기업, AI투자 규모 지속 증가" 근거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AI용 특수 메모리 칩 수요가 2030년까지 연평균 30% 성장할 것이라고 SK하이닉스의 부사장이 밝혔다. 이는 최근 HBM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예측이어서 주목된다.
최준용 SK하이닉스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HBM 등 AI용 특수 메모리칩 수요가 2030년까지 연평균 30%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제공
최준용 HBM사업기획 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AI 수요는 매우 확고하고 강력하다”며 HBM 등 인공지능(AI)용 특수 메모리 칩 시장이 이같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근거로 AI 혁신을 선도하는 빅테크들이 여전히 AI 투자 규모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최 부사장은 “이들의 AI 인프라 투자와 HBM 수요간에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HBM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시각을 정면 반박한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HBM3E 제품은 수요 성장 속도를 상회하는 공급 증가로 수급 변화가 예상돼 당분간 시장 가격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회사는 또 HBM3E와 범용 D램 간 수익률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는전망도 내놨다.
업계 일각에서는 선단 HBM 시장의 후속 주자인 삼성전자가 5세대 HBM(HBM3E)의 공급가를 낮춰, 이것이 HBM 시장의 전반적인 가격 하락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맞춤형 제품화가 가능해지는 6세대 HBM(HBM4)부터는 이전 세대 대비 판가가 대폭 뛸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는 등 여러 의견이 맞서고 있다.
SK하이닉스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 사진=SK하이닉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이 더 증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는 향후 커질 맞춤형 HBM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메모리 접근과 제어를 담당하는 베이스다이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범용 HBM이 통용됐던 이전 세대와 달리 HBM4에서는 고객 맞춤형 전략이 중요해진다.
SK하이닉스는 HBM4 제조부터는 대만 TSMC와 협력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맞춤형 HBM 시장이 2030년까지 수 백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 부사장은 “고객들이 SK하이닉스가 이미 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맞춤화를 원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 고객마다 취향이 달라 일부는 특화한 성능이나 전력 특성을 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고객에게 올바른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제공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