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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특별 인터뷰] 한글로 평화를 수놓는 한한국 작가를 만나다

한종훈 기자 | 입력 : 2025-08-14 17:24

세계평화작가 한한국, 붓으로 말하는 31년 평화의 여정
UN 22개국 대표부와 북한, 프랑스에 작품 전시⋅소장中
1cm 미학으로 그려낸 세계 42개국 ‘세계평화지도’ 완성
한글 독창적 가치 전 세계에 전파...세계평화 증진에 기여

한한국 작가
한한국 작가
[비욘드포스트 한종훈 기자] 올해 광복절은 광복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날이다.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기, 작품을 통해 30여년간 한글의 우수성과 예술적 의미를 곱씹는 활동을 이어온 인물이 있다. 그는 한글로 세계 지도와 각국의 국기를 그려낸다. 그는 30여년간의 지난한 작업이 평화를 위한 여정이었다고 말한다.

구글 인공지능 AI 조차도 그를 '이 시대의 대표적인 평화예술가'로 꼽는다.
한한국 작가가 주인공이다.

그는 1993년부터 31년 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오로지 지구촌의 평화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100만여 자의 ‘한글서예’를 활용해 세계평화지도(World Peace Map), 국가별 평화 작품, 인문학 현대 미술, 디지털 아트 등을 창작해 90회 이상 수상 이력과 세계최고 기록인증을 받았다.

특히, 유엔 22개국 회원국과 북한, 프랑스에서 그의 1cm 예술세계에 감탄해 작품을 소장⋅전시 중이다.
평화예술가로서 이념과 사상, 국가를 초월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해 왔으며, 567돌 한글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공모에 최우수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K컬처가 조명받는 요즘 그는 K-PEACE의 주역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비욘드포스트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한한국 작가에게 광복의 의미를 들어봤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지금, 한한국 세계평화작가는 ‘광복’은 어떤 의미인가.

광복은 작가인 내게 ‘민족의 눈물 위에 피어난 희망’이다. 그 눈물의 자리에 이제는 평화의 꽃을 피워야 한다. 80년 전 되찾은 그 ‘빛’을 저는 평화의 붓끝으로 지켜내고 싶다.

▶예술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 작업을 시작한 이유가 있는지.

평화를 그리게 된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이름이 한한국(韓韓國) 이어서도 그렇지만 세계를 돌아보며, 전쟁과 갈등으로 잃은 땅과 마음의 상처들을 봤다. 그때 다짐을 했다. 누군가는 총을 들었지만, 지구상 유일하게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의 소중함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나는 붓을 들기로 했다. 한글은 상처를 싸매는 천이고, 예술은 침묵을 위로하는 노래다. 그 마음 하나로 지금까지 걸어왔다.

▶대표작인 '한글 세계평화지도'에도 특별한 메시지가 느껴진다.

첫째는 세계평화지도를 1cm 한글로 쓰고 그리는 건, 한민족이 품은 ‘평화의 마음’을 온 세상에 전하고 싶어서다. 둘째는 서로를 인정해야 평화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각 국가 지도안에 문화와 역사, 외교부 개황,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그리고 윤소천 시인의 국가별 ‘평화의 시’를 담고 있다. 셋째는 지도 중심의 국가명은 주로 영어나, 해당 국가 언어로 쓴다. 지도 속 수많은 글자는 우리 고유의 한글로 쓰고 인주와 지문을 이용하여 채운다. 무엇보다 국경 너머의 아픔을 끌어안고, 다시는 전쟁이 없기를 바라는 예술의 절(節)이자 절규(絶叫)의 간절함을 담고 있다.

한한국 세계평화작가가 4년에 거쳐, 무릎을 꿇고 엎드린 자세로 희망 대한민국 지도를 그리고 있다.
한한국 세계평화작가가 4년에 거쳐, 무릎을 꿇고 엎드린 자세로 희망 대한민국 지도를 그리고 있다.


▶북한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에 국내 작가 중 최초로 작품이 전시됐다던데.

통일부 공식승인을 받아 2008년도 한반도평화지도(우리는 하나)가 북한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에 공식 전시⋅소장된 사례는 남북 역사상 최초로 알고 있다. 그곳은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기증한 물품이 전시되는 매우 상징적인 장소다. 남측 작가로서 유일하게 공식 소장 전시된 사례로, 남과 북이 예술로 손을 맞잡은 첫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정치와 이념은 갈라놓아도, 예술은 결국 마음을 하나로 잇는 다리가 될 수 있다. 그 사실을 북한에서도 인정하고 전시해주었다는 사실이 감동으로 다가온 동시에 사명감을 안겨줬다.

남북 역사상 최초의 북한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에 소장 전시 중인 ‘한반도평화지도(우리는 하나)’대작
남북 역사상 최초의 북한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에 소장 전시 중인 ‘한반도평화지도(우리는 하나)’대작


▶한 작가가 개발한 한글은 단순한 문자로만 치부할 것은 아닌 듯하다.

맞다. 한글은 가장 과학적이면서도 가장 평화로운 문자다. 칼이 아닌 붓으로도 세계를 치유할 수 있다는 걸 제가 ‘한글’을 통해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그 어떤 언어보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한글은 마음의 상처를 싸매고, 눈물 흘리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언어라고 생각한다.

▶UN 22개국 대표부에 세계평화지도 작품들이 영구소장 중이라고 들었다.

2008년도 뉴욕한국문화원 공모전에서 당선이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한국문화원 초청으로 한 달간 단독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주유엔한국대표부에서 가장 큰 역할을 했다. 2008년 6월부터 12월까지 무려 6개월에 걸쳐 유엔 미국대표부를 비롯해 영국, 중국, 러시아, 독일, 스위스, 일본, 노르웨이, 이탈리아, 캐나다, 멕시코, 베네수엘라, 브라질, 스웨덴,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몽골, 폴란드, 핀란드, 대한민국까지 유엔 22개 국가 대표부에 조건 없이 기증 전달을 했다. 그 이후 이스라엘 유엔대사 친서를 받았으며, 현재 유엔 21개국 대표부로부터 세계평화지도 기증증서(수령 확인서)를 받아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해외홍보원에서 외교문서를 보관 중에 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 그 당시 도움을 준 신부남 주유엔한국대표부 대사와 공형식 문화홍보관에게 깊은 감사드린다.

한글서예로 그린 유엔(UN)세계평화지도특별전 전경
한글서예로 그린 유엔(UN)세계평화지도특별전 전경


▶통일부장관 표창과 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러운 도민상 등 90여차례 수상 기록이 있던데.

결코 상을 받기 위해 활동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많은 응원의 상을 주셔서 어깨가 너무나 무겁고 감사하다. 그중에 가장 자랑스러운 상이 있다. 그게 바로 ‘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러운 도민상’이다. 2017년 국가와 경기도 발전을 위해 사회적으로 헌신·귀감이 된 인물로 선정돼 경기도청으로터 가장 명예롭고 가장 높은 상을 받았다. 무례 5차례의 심사 과정을 거쳐, 3년에 한번 선정하고, 현재 12명밖에 수상자가 없는 ‘제4회 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러운 도민상’을 수상한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동안 세계평화작가로서 국내외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을 보내준 이들 덕분이다.

▶최근 신작들로 구성한 서예회화, 현대 미술, 디지털 아트 등 작품세계에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주로 10년 주기로 작품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예술가는 자신의 예술세계를 다양한 방식과 기법으로 표현해야한다. 서예회화라는 예술적 측면을 넘어 서예회화에서 표현하지 못한 예술을, 한국을 넘어 세계 미술시장에 한국예술의 가치를 높이고자 현대미술로서 표현하고, 서예회화와 현대미술에서 표현하지 못한 예술을 평화작가의 작품세계와 가치관에 걸맞게 디지털그래픽아트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실내에서만 감상해야만 하는 예술적 한계에서 벗어나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실외 도시 건물에서 느끼고 향유할 수 있도록 공간 개념과 조형적 감각을 살려 ‘평화와 행복, 성공’을 주제로 한 조형물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피카소 그림이 걸린 자리에 한글 프랑스평화지도 작품이 걸렸다고 들었다.

내 작품을 처음으로 인정해준 외국인이 프랑스와뎃스쿠엣 프랑스 대사다. 고맙게도 프랑스 대사가 “한국에서는 한한국 작가의 작품을 이해할 사람이 그리 많지 않으니 영국도, 프랑스도 아닌 미국 뉴욕으로 가서 전시회를 하라”고 조언한 덕분에 세계로 가는데 큰 발판을 마련했다. 그 당시 프랑스 대사는 프랑스공간에 있던 피카소의 그림을 내리고, 그 자리에 리갈의 작품과 나란히 한글 프랑스지도 작품을 걸었을 정도로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프랑스 대사는 “한한국 작가는 오늘부터 ‘한국의 리갈’”이라며 극찬했다.

최초의 한글 프랑스평화지도 작품은 주한프랑스 대사 임기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현재 프랑스정부로 이관해 소장중이다.

▶최근 김포 애기봉과 파주 임진각에서 세계평화특별전을 개최했는데.

최근 김포 애기봉과 파주 임진각에서 개최된 「세계평화특별전」은 많은 시민들과 관람객들에게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분단의 상징 지역에서 ‘예술을 통한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고, 한글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국내외 평화관광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켜 관람객들로부터 “감동적이고 특별한 평화의 전시회”라는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파주 임진각 열린 한한국 세계평화작가의 서예회화, 현대 미술, 디지털 아트로 구성한 파주세계평화특별전 전경
파주 임진각 열린 한한국 세계평화작가의 서예회화, 현대 미술, 디지털 아트로 구성한 파주세계평화특별전 전경


▶요즘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한글과 세계평화지도 작품을 활용한 다양한 공연도 선보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한글과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예술적으로 담아낸 융합 공연을 올리고 있다. 시각예술과 음악, 공연 퍼포먼스가 결합된 형태로, 특히 ‘세계평화지도’와 한글의 아름다움을 융합한 아리랑활력무와의 공연은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관람객들은 한글이 가진 예술적 가치와 평화 메시지를 새롭게 체험할 수 있고, 작품 속에 담긴 철학과 감동을 몸소 느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창의적인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국민과 세계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해 나가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는 광복을 물려받은 세대다. 그러나 그 정신은 ‘기념’이 아니라 ‘실천’일 때 살아 숨 쉰다. 작은 언어 하나로도, 한 줄의 글씨로도, 한 사람의 따뜻한 시선으로도 세상은 바뀔 수 있다. 평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오늘 누군가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그 순간이 바로 ‘희망 대한민국과 세계평화로 가는 길’이다. 앞으로도 국내외 평화, 희망, 환경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계속해서 전계해 나갈 계획이다.

한종훈 기자 hjh@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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