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행정부, 인텔 반도체 분야 중요성 감안 지원 나설 가능성에 경쟁업체들에 부정적인 영향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트럼프 대통령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바람이 반도체 분야에도 몰려 오나.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확보를 통해 지원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 등 외국 반도체업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로이터통신,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가 노골적으로 인텔 등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을 지원할 경우 삼성전자 대만 TSMC 등 외국의 경쟁업체들에겐 부정적인 이슈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코스피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같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현재 SK하이닉스는 3% 가까이, 삼성전자는 1.7%, 대만 TSMC는 0.5% 가량 떨어지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인텔의 립 부탄 CEO가 백악관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가진 이후 미국 정부가 직접 자금을 투입하여 인텔의 지분 확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고위관료들이 밝혔다.
인텔은 최근 10-Q를 통해 의미있는 고객사 확보 또는 수율 달성을 못할 시에 14A 공정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아이다호주에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연기된 상태다.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기별 매울과 영업손실 추이. 자료=인텔, NH투자증권
미국 정부는 인텔이 반도체 독립의 핵심적인 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연방정부 지원금을 받아 반도체 경쟁에 다시 가세할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만 TSMC에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게 틀림없다.
NH투자증권의 류영호 연구원은 "경쟁사 입장에서 미국정부 지원은 부정적이며 중국 제재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아직 인텔의 18A 공정 개발도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텔의 단기 주가에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중요한 분기점은 하반기 18A 공정의 성공적인 전환 여부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