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트럼프 행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중국 공장에 대해 포괄적 허가(VEU)를 철회한 것은 중국 희토류 협상용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면서 해당 허가 연장에 대한 합의가 원만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삼성전자 등 해외 반도체기업들의 중국 공장에 대한 포괄적 허가(VEU)를 철회한 것은 중국 희토류 협상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삼성전자 시안 반도체공장, 연합뉴스
LS증권 차용호 연구원은 4일 "미국이 반도체 장비 규제를 강화한 이유는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에 대한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함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이 글로벌 희토류 채굴량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희토류를 주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만 TSMC의 중국 공장에 대해 VEU 지정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120일간 유예기간을 준 이후 12월 31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차 연구원은 "금번 미국의 VEU 자격 취소는 중국 내 해외 업체들의 Fab(팹·반도체 생산 공장)이 소비자 및 저사양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설비이기 때문에 중국의 AI(인공지능) 칩 굴기 저지에 대한 효용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내 메모리업체들의 FAB 현황. 자료=트렌드포스, LS증권
이어 "최근 엔비디아의 중국용 AI 칩 H20에 대한 수출 재개 가능성 보도 이후 진전이 없는 이유도 희토류를 중심으로 한 미·중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은 MP머티리얼즈를 통해 희토류 자립을, 중국은 AI 칩 내재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미국의 희토류와 중국의 AI 칩 자립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서로가 아직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VEU 철회가 희토류 협상을 위한 카드일 경우 자격 연장에 대한 합의가 원만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