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명 한국환경기술사회 회장(사진 왼쪽)이 3일(현지시간) 필리핀 세부시를 방문해 네스터 디 아카이벌(Nestor D. Archival) 시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한국환경기술사회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홍순명 한국환경기술사회(KEPEA, Korea Environmental Professional Engineers Association) 회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필리핀 세부(Cebu)시를 방문해 네스터 디 아카이벌(Nestor D. Archival) 시장과 만나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도시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세부 지역 과학기술부(DOST-7), ICT 기업 씨비아이에스넷(CVISNET)이 함께 참석해, 분산형 통합 우수 관리 시스템(Integrated Stormwater Management System, ISWM) 도입 가능성과 운영 모델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세부시는 최근 몇 년간 도시화 및 기후변화로 인한 반복적 홍수 피해를 겪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책으로 빗물 집수 및 재이용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홍 회장은 “ISWM 시스템은 단순한 배수 시스템이 아닌, 물순환 회복을 통해 도시의 회복력을 높이는 지속 가능한 해법”이라며 “서울시와 수원시에서 시행 중인 조례 및 사례를 토대로 세부 시에 맞는 적용 모델을 함께 구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 회장은 지난 2010년 DOST-7 신청사 건립 시 UNESCAP의 시범사업으로 설치된 ISWM 설치 사업의 설계, 주요 기자재 납품, 시운전 및 감리를 담당했다. 이후 2012년에는 세부 과학기술고등학교 및 자파테라(Zapatera) 초등학교에 빗물관리시설을 도입한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해당 시스템은 정화된 빗물을 화장실 세척수, 조경용수, 청소용수 등으로 재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홍순명 한국환경기술사회 회장(사진 왼쪽)이 4일(현지시간) 필리핀 메델린시를 방문해 에드윈 엘 살림방곤(Edwin L. Salimbangon) 시장(사진 오른쪽)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한국환경기술사회
또한, 지난 4일(현지시간)에는 필리핀 메델린(Medellin) 시의 에드윈 엘 살림방곤(Edwin L. Salimbangon) 시장과의 회의도 진행됐다. 메델린 시는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한 지역으로, 양측은 공공건물, 학교, 주택 등에 ISWM 시스템 설치를 적극 확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회의 후에는 시스템 설치가 예상되는 현장에 대한 시찰도 함께 이뤄졌다.
이번 일정을 앞두고, 홍 회장은 트리스탄 엘 반도(Dr. Tristan L. Bando) DOST-7 지역 책임자와 사전 미팅을 통해 각 도시의 수자원 현황 및 ISWM 시스템 확대를 위한 핵심 체크포인트를 논의하기도 했다.
홍순명 회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의 물관리 기술과 정책이 국제사회에서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도시 실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