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146%, 독일 122%, 이탈리아 107% 순으로 유럽 상승 뚜렷해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K-POP 애니메이션이 공개된 이후, 한국행 항공편 예약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 지역의 관심이 눈에 띈다.
원스톱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Trip.com)은 자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기 K-POP 애니메이션 공개 이후 한국행 항공권 예약 증가율을 공개했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스페인발 한국행 항공편 예약은 전년 대비(6월 20일 ~ 8월 31일 기준) 146% 증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독일 122%, 이탈리아는 107%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으며, 이어 러시아 94%, 스위스 75% 증가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예약 역시 79% 증가했다.
유럽 외 다른 국가들의 증가세도 뚜렷하다. 캐나다와 호주발 한국행 항공편 예약은 각각 전년 대비 50%, 20% 이상 증가했고, 아시아 국가 내에서는 중국, 일본, 베트남이 예약 증가율 상위 3개국으로 집계됐다.
트립닷컴은 이번 현상을 단순한 일회성 반응이 아닌 글로벌 여행 트렌드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자체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여행객 대부분은 시청한 콘텐츠에서 여행 영감을 얻고 있으며, 특히 25~34세에서 이러한 ‘콘텐츠 기반 여행’ 수요가 두드러졌다.
음악을 시작으로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은 전 세계 관광산업에서 한국 여행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6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영화 속 배경지였던 북촌 한옥마을, 국립중앙박물관, 경복궁은 글로벌 팬들의 ‘성지순례’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트립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 검색량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며, 경복궁 예약 건수는 115% 이상 급증했다. 특히, 북촌 한옥마을 도보 투어는 자사 트렌드 차트 ‘트립펄스(Trip.Pulse)’에서 30만 뷰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단순 관광을 넘어 현지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치 담그기 체험, 한옥에서 경험하는 전통 다도 프로그램은 글로벌 여행객들에게 한국만의 새로운 매력을 더하고 있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K-컬처는 이제 단순한 문화 콘텐츠를 넘어 이를 경험하고 체험하고자 하는 글로벌 여행자들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 시너지가 앞으로도 한국 관광산업 성장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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