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서정적 서사
이원호 글, 도서출판 미다스북스 출간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도서출판 미다스북스가 힐링 소설 『고래집』을 출간했다. 책은 동화의 언어를 빌려 어른의 상처와 회복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고단한 일상에 지친 독자가 책장을 넘기는 순간, 바닷속 고래의 집이라는 환상적 공간으로 들어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단편 소설집 『고래집』은 짧은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긴 여정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각 에피소드는 독립적인 동화처럼 읽히지만, 전체적으로는 인간 내면의 결핍과 화해라는 주제를 관통한다. 글은 간결하고 서정적이어서 아이도 쉽게 읽을 수 있지만, 문장 속에는 어른만이 이해할 수 있는 삶의 상징과 철학이 숨어 있다.
책에는 「카메라」, 「고래집」, 「쥐꼬리」, 「금강령」 네 편의 단편이 실렸다. 각 작품은 서로 다른 무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공통적으로 인간의 내면과 세계의 균형을 탐색한다는 주제를 품고 있다. 낡은 카메라와 노신사의 대화, 왕과 후계자의 갈등, 금강산의 신령들이 등장하는 환상적 장면까지 이야기는 일상의 사소함에서 역사적 무게, 신화적 상상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이는 사물과 전통, 권력과 시간, 자연과 인간이라는 층위를 오가며 결국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으로 수렴한다.
『고래집』을 집필한 이원호 작가는 삶의 상실과 회복의 경험을 이야기로 풀어내며, 동화적 서사로 녹여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소설 『고래집』은 그가 추구해 온 서사의 정수를 담은 작품으로,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하고 새로운 출발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책을 출간한 미다스북스 관계자는 “신간 『고래집』은 화려한 스토리텔링보다 은유와 상징을 통해 서서히 스며드는 작품”이라며, “현대 사회에서 무기력과 번아웃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함께 다시 나아갈 힘을 건네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이에게는 환상적인 동화로, 어른에게는 치유와 성찰의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 『고래집』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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