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HOME  >  정책·지자체

코레일 추석 예매 또 '먹통' 에스알은 '안정'…통합보다 경쟁론 부각

신용승 기자 | 입력 : 2025-09-26 16:47

코레일, 이틀간 시스템 접속장애로 고객 불편 초래
에스알, 민간 클라우드 전환 후 안정적 서비스 제공
"양 기관 경쟁 체제가 철도 서비스 개선 영향 미쳐"

챗지피티(ChatGPT)로 생성한 이미지.
챗지피티(ChatGPT)로 생성한 이미지.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올해 추석 승차권 예매 과정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예매 시스템이 또다시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반면 에스알(SR)은 물리 서버를 민간 클라우드 기반 환경으로 전환한 뒤 처음 맞은 명절 예매에서 장애 없이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재명 정부가 코레일과 SR 통합 논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번 사태로 업계에서는 양 기관의 경쟁 필요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6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17일 추석 승차권 예매 개시 직후 이용자가 몰리며 모바일앱 '코레일톡'과 웹사이트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대기자가 한때 100만명에 달했고,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코레일은 예정된 마감 시간을 3시간 연장해 예매를 마쳤지만, 접속 지연과 오류로 불편을 겪은 이용자가 다수 발생했다. 코레일은 서버를 기존 11대에서 30대까지 확충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접속이 몰리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접속 장애는 18일에도 이어졌고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 씨는 "출근 전 새벽부터 계속 대기했는데 앱이 먹통이라 결국 점심시간까지 표를 못 구했다"며 "매년 같은 일이 반복되니 이제는 포기하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올해 연휴가 평소보다 두 배가량 길어 접속자 수가 급증했다"며 "중장기적으로 클라우드 전환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SR은 지난 7월 예약·발매 시스템을 민간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꾼 뒤 처음으로 진행한 추석 예매(9월 8~11일)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SR은 개통 이후 처음으로 코레일보다 앞서 명절 승차권 예매를 진행했는데, 수요가 집중된 상황에서도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

SR은 전환 전 고객 의견을 듣는 '클라우드 체험 이벤트'를 열고 피드백을 반영하는 등 준비 과정도 거쳤다.

정부는 현재 코레일과 SR의 통합 논의를 추진 중이다. 코레일은 기관통합을 주장하고 있고 국토교통부는 교차운행 시범사업을 거쳐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차운행 시 KTX는 SR이 사용하는 수서역을, SRT는 코레일의 서울역과 용산역 선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양 기관의 경쟁 체제가 서비스 개선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SR 등장 이후 코레일이 KTX 마일리지 제도를 부활시키고, 기차 내 콘센트 설치를 늘린 사례도 존재한다.

익명을 요구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양 기관을 통합하면 철도 혁신 압박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철도는 국민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서비스인 만큼, 독점 체제로 운영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29일 코레일과 SR의 통합 논의를 위한 2차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달 개최된 1차 간담회에서는 코레일 철도노조가 간담회에 참여한 외부 위원 명단을 이유로 불참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책·지자체 리스트 바로가기

인기 기사

최신 기사

대학뉴스

글로벌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