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글로벌 K-POP 신예 아이사(AISA)의 데뷔 싱글 ‘Skate to Stage’의 타이틀곡 ‘Every Piece of Me’ 뮤직비디오가 화제다.
지난 17일 ‘로즈 핑크’ 콘셉트 포토로 무대의 온기를 예고한 데 이어, 지난 18일 공개된 본편 뮤직비디오는 일상의 오브제를 감정의 언어로 번역하는 룩텔링(Look-telling)으로 데뷔 서사의 감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첫 장면은 베드룸. 잠들 수 없는 얼굴,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는 공백의 시간, 침대 위 인형에게 건네는 속삭임이 이어지며 한국행 직전의 설렘과 기다림을 시청각으로 묘사한다. 이어 선글라스를 쓴 채 소파에 파묻혀 기기를 뒤적이는 컷으로 리듬을 전환, 답장은 비어 있어도 마음은 계속 달리는 상태를 경쾌하게 포착한다.
카메라는 주방·테이블 씬으로 이동한다. 냉장고 앞에서 휘핑크림을 한 입 떠먹고, 식탁 위에 비즈와 샤드(반짝 파편)를 펼쳐 반짝임을 정리한다. 결정적 모먼트는 케이크 데코. ‘LOVE YOU’ 토퍼를 올리고 촛불을 켜는 손, 곰돌이와 마주 앉아 케이크를 내미는 표정이 가사 “Every piece of me is yours”와 맞물리며 ‘조각을 건네는 고백’을 명확한 이미지로 결속한다.
중반부는 폴라로이드–미러–립 포인트로 이어진다. 눈·입·손을 프레임에 담아 감정을 스냅샷으로 남기고, 거울 앞에서 옷을 고른 뒤 립을 바르며 무대 모드의 체온을 높인다. 타로 카드를 넘기는 손, 아이패드 화면에 하트를 그리는 컷, 다리에 스티커 피스를 쏟아 붙이는 인서트까지 데일리 소품이 모두 ‘피스’로 변주되며 테마를 반복·강조한다.
색과 질감의 호흡도 정교하다. 전작 포토의 아이시 블루→로즈 핑크 그라데이션을 뮤직비디오가 이어받아, ‘빙판의 냉기’에서 ‘무대의 온기’로 넘어가는 Stage to stage의 궤적을 컬러 온도로 체감하게 한다. 이는 프로젝트 롤아웃—룩텔링(콘셉트)→모먼트 빌드업(뮤직비디오 본편)→하이라이트 씬(ART 필름)과 정확히 맞물린 설계다.
타이틀곡 ‘Every Piece of Me’는 AIRO가 작곡을 맡았다. 모던 팝/댄스 미디엄 템포 위로 감정선을 밀어 올리는 보컬이 인트로의 차분함과 후반의 개방감을 가르는 구조로, 영상 속 룩·오브제와 상호작용하며 메시지를 완성한다.
이미지로 시작해 무대로 확장된 고백. 아이사는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예쁜 첫인상을 넘어 감정이 보이는 장면들을 구축했다.
다음 순서인 아트 필름·패션 필름이 어떤 방식으로 ‘조각’을 확장할지, ‘Skate to Stage’의 카운트다운은 계속된다.
[사진 제공 = 미나리 엔터테인먼트]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