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글로벌 에티켓 지켜야"
스페인 바로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기둥에 써 있는 한글 낙서 (제공 : 누리꾼)[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스페인의 대표 관광 명소이자 가우디가 설계한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한글 낙서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누리꾼들이 직접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며 "성당 기둥에 한글로 크게 '쀍'을 써 놨다"고 밝혔다.
'쀍'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내뱉는 소리로, 주로 온라인 상에서 사용되는 부정적인 용어다.
서 교수는 "다른 나라의 글자로도 낙서가 되어 있긴 하지만, 가장 크게 낙서를 해 놓은 상황이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어 문제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 교토의 유명 명소인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길에서도 다수의 한글 낙서가 발견된 장면 (출처 : SNS)
최근 일본 교토의 유명 명소인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길에서도 다수의 한글 낙서가 발견돼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또한 미국 애리조나주의 관광 명소인 그랜드캐니언 바위 표면에도 한글 낙서를 크게 남겨놔 질타를 받기도 했다.
서 교수는 "요즘 한국 관광객들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세계적인 관광지에 한글 낙서를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K콘텐츠로 한국의 브랜드가 굉장히 좋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행위는 국가 이미지만 헤칠 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향후 한국인 관광객들은 좀 더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반으로 해외에서 기본적인 '글로벌 에티켓'을 잘 지켜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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