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미래경제포럼서 아프리카와의 협력 필요성 강조...재생 에너지 산업이 유력 소프트 머니 적용 분야 꼽아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해 '소프트머니'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회장은 14일 "수출주도 경제는 더이상 해답이 아니다"며 소프트머니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최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미래경제포럼' 축사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계속된다면 수출 주도 경제는 더 이상 해답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소프트 머니는 지식재산권 수출, 문화 산업화 등을 포괄하는 용어로 기존 제조업 수출 위주의 하드 머니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최 회장은 "한국이 상품을 그저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전과 투자를 통해 아프리카가 잠재력을 올려 경제를 발전시키고 산업을 부흥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라며 "투자 이익을 얻을 수 있고 경제 모델을 IP(지식재산권)로 제공해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아프리카는 상당 부분 원자재를 수입하고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고급(advanced) 상품을 수입하다 보니 무역 균형이 안 맞고 환경 파괴도 심해지고 지속적인 성장을 만드는 일이 상당한 도전과제다"라며 "여기서 협력 모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원자재를 팔지 말고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는 기술과 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가서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거나 아예 전기차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아프리카와 협력해 자동차 모델을 만든다면 설사 처음 나온 제품이 가격이 비싸거나 성능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아프리카 분들이 계속해서 사용함으로써 경제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소프트 머니가 적용될 수 있는 또 다른 분야로 재생 에너지 산업을 꼽았다.
최 회장은 "한국은 땅이 좁아 재생 에너지를 제대로 못 하지만, 아프리카의 넓은 땅에서 태양광 형태의 에너지를 수소로 만들고 그 수소를 수입하는 모델을 만든다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런 점에서 한국과 아프리카는 좋은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고 잠재력이 상당히 크다"며 "오늘 포럼을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의 미래를 함께 모색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