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4020.55)보다 75.71포인트(1.88%) 상승한 4096.26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15.27)보다 8.70포인트(0.95%) 오른 923.97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76.3원)보다 0.3원 오른 1476.6원에 출발했다./뉴시스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해외 주식 이벤트를 조기 종료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증권사가 해외 투자 고객 유치를 위해 과도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은 해외 주식 이벤트 중단에 나섰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해외 주식 신규 고객에게 제공하던 ‘투자 지원금’을 중단했고 한국투자증권은 타사에서 해외주식을 이전해 거래 시 지급하던 ‘입고 이벤트’를 종료했다.
이는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이 증권업계가 과도한 해외 주식 영업으로 큰 수익을 벌어들였지만 개인투자자 절반 가량이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적한 것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외주식 거래 상위 12개 증권사의 올해 1~11월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조 9505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수익(1조 245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같은 기간 벌어들인 환전수수료도 4526억원으로 전년(2946억원) 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해외 주식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계좌 중 절반에 가까운 49.3%가 손실계좌로 밝혀졌다. 계좌당 이익도 50만원에 그쳤다.
이에 금감원은 현재 실시 중인 해외투자 영업 관련 증권사 실태점검에 더해 현장 검사를 진행한다. 위법·부당행위 발견 시에는 해외주식 영업 중단 등 강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해외 투자 신규 이벤트와 광고는 내년 3월까지 중단하고, 과도한 거래(과당매매)를 유발할 수 있는 거래금액 비례 이벤트는 원천 금지하는 방향으로 금융투자협회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도 내년 1분기 중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1500원에 육박한 고환율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76.3원)보다 0.3원 오른 1476.6원에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