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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CLS 영업점 새벽배송 기사들, 야간배송 제한 논의에 탄원서 제출

김신 기자 | 입력 : 2026-01-09 15:19

CPA, 이용우 의원실에 3천5백 부 전달
“현실 외면한 규제는 생존권 위협” 현장 호소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실에서 오장원 CPA 대외협력위원장(왼쪽)이 이용우 의원실 관계자에게 탄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 사진=CPA 제공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실에서 오장원 CPA 대외협력위원장(왼쪽)이 이용우 의원실 관계자에게 탄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 사진=CPA 제공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쿠팡 CLS 영업점 단체인 쿠팡파트너스연합회는 지난 8일 새벽배송 현장에서 근무하는 쿠팡택배기사들의 의견을 담은 탄원서 3천5백 부를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실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과 정부에서 논의 중인 야간·새벽배송 시간 및 횟수 제한 방안에 대해, 현장의 현실을 반영해 달라는 요구를 전달하기 위한 취지다.

CPA는 이번 탄원서가 특정 정책에 대한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생계와 직결된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규제 논의에 대한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라고 설명했다.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라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새벽배송 기사들의 근무 구조상 근무 제한은 곧바로 수입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는 입장이다.

현재 새벽배송에 종사하는 쿠팡택배기사들은 시간급이 아닌 건별 수익 구조로 일하고 있다. CPA는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채 근무 시간과 횟수를 일률적으로 제한할 경우, 기사들에게 사실상 일할 기회를 축소하거나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병행하도록 강요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CPA
출처-CPA


CPA가 같은 날 쿠팡 CLS 영업점 소속 야간 배송 기사 2천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됐다. 조사 결과 야간배송 시간을 주당 40시간 또는 46시간으로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 응답자의 91.5퍼센트가 반대했으며, 월 최대 야간배송일수를 12일로 제한하는 안에는 94.7퍼센트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연속 야간배송 횟수를 4회로 제한하는 방안 역시 93.9퍼센트가 반대했다. CPA는 이 같은 수치가 현장의 생계 불안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현장 기사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파주시 운정신도시에서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한 기사는 야간배송을 월 12회로 제한하는 것은 사실상 주 3일만 근무하라는 의미라며, 다른 일을 병행하기 어려운 구조에서 소득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주야간 교대 배송 구조와 아이디 도용 문제 등이 함께 고려되지 않을 경우, 과로 위험이나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문제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CPA 소속 중부권 대리점 관계자는 제도 도입에 앞서 배송 현장의 실제 근무 환경과 수익 구조를 충분히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소 1년에서 2년 이상 축적된 근무 데이터를 토대로 정책이 설계되지 않을 경우, 현장과 괴리된 규제가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 지역에서 새벽 로켓배송을 수행하는 기사 역시 정부와 관계 기관이 배송기사의 건강권을 고민하는 점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는 보호가 아니라 생계 박탈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들이 요구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라, 가족을 부양하며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유지해 달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공-CPA
제공-CPA


CPA는 획일적인 규제 강화보다는 현장의 수익 구조와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의 대안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합리적인 수익 보전 방안과 아이디 도용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보완, 기사 선택권을 고려한 정책 설계 없이 추진되는 새벽배송 제한 논의는 현장의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CPA 관계자는 이번 탄원서가 단체 차원의 입장을 넘어, 밤과 새벽을 가리지 않고 일해온 다수의 쿠팡택배기사들의 현실적인 호소를 담은 것이라며,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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