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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무혐의 처분도 가능…혐의 입증 요건과 대응 전략이 핵심

김신 기자 | 입력 : 2026-01-15 09:00

마약무혐의 처분도 가능…혐의 입증 요건과 대응 전략이 핵심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마약 사건 수사가 전국적으로 강화되는 가운데, 혐의가 제기됐다가 검찰 단계에서 마약무혐의 처분으로 종결되는 사례가 있다. 마약류 사건은 통상 경찰의 압수수색과 체포·구속 수사로 시작되지만, 이후 검찰이 제출된 수사 자료를 검토하며 혐의 입증에 부족함이 있다고 판단하면 불기소 처분, 즉 무혐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법적으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은 마약·향정신성의약품·대마 관련 범죄를 규율하고 있으며, 소지·투약·수입·제조·판매 등 모든 단계가 처벌 대상이다. 그러나 수사가 개시되고 피의자로 입건되었다 하더라도, 형사처벌은 혐의를 법적으로 확정할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 즉, 실제 위법성이 입증되지 않거나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한 경우에는 마약무혐의 처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사례로, 2023년 한 대학생이 국제 택배로 배송된 건강보조식품에서 대마 성분이 극미량 검출됐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일이 있었다. 이 사건에서 피해자는 자신이 해당 제품 안에 마약 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압수수색과 현장 감식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성분 감정을 진행했으나, 검찰은 “제품 구성과 투여 용도가 확실하게 마약 목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마약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이는 마약류 사건에서도 단순히 성분이 검출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처벌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검찰은 마약 사건을 기소할 때 ▲피의자의 인식 여부 ▲행위의 목적성 ▲소지·투약의 구체적 정황 ▲반복성 및 유통 가능성 ▲관련 물증의 신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특히 피의자가 해당 물품에 마약 성분이 있는지를 알았는지, 이를 유통·소비하려는 목적이 있었는지를 입증하지 못하면 혐의 입증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마약무혐의 처분은 흔하지 않지만, 수사 및 검찰 단계에서 객관적인 정황과 인식 요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단계에서는 피의자 진술과 객관 증거가 불일치할 경우에도 계속 수사가 이어지지만, 검찰 단계에서는 보다 엄격하게 입증 요건을 따진다는 것이다.

마약무혐의 처분은 피의자의 일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형사처벌을 받지 않음으로써 전과 기록이 남지 않아 향후 취업, 자격증 취득, 해외 출입국 등에서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 또한 무혐의 처분은 피의자뿐 아니라 피해 가능성이 있는 주변인에게도 부당한 낙인 효과를 줄 수 있는 만큼, 수사 초기 단계부터 적절한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

수사 초기에는 자칫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단순 부인만 반복할 경우 불리한 정황이 누적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마약 사건의 경우 초기 진술 내용과 증거 자료 제출이 향후 모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법적 조력을 받아 사실관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편, 마약 사건에서 무혐의 처분은 단순히 성분 검출 여부만이 아니라 법적 요건 전체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검찰은 법적 판단 기준을 명확히 적용하기 위해 국과수의 감정 결과, 통신 기록, 거래 내역, 현장 상황 등을 면밀히 분석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혐의 입증이 어려운 사안은 오히려 무혐의로 결론 나는 경우도 있어, 피의자의 대응 역량이 사건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마약무혐의 처분 사례는 마약 사건이 단순히 처벌 여부로만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법적 판단의 복잡성과 개인 대응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다. 수사 단계에서부터 정확한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법적 기준에 맞춘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법조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도움말 = 법무법인오현 김한솔 마약전문변호사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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