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급락으로 국제 금 값, 온스 당 5200달러도 돌파...각 국, 중앙은행, '셀 아메리카' 지속 불가피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달러화 가치가 거의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국제 금과 은 값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27일(현지시간) 1.3% 급락하며 95선까지 밀리며 거의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1.3% 급락하며 95.58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달러화 가치가 이처럼 급락하자 美연준과 일본 중앙은행이 달러화 약세를 예의주시하고 있어 시장 개입에 나설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오후 4시(뉴욕기준) 현재 금 선물가격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1.7% 급등한 온스 당 5212.86달러를 기록, 5200달러도 돌파하고 있다.
은 선물가격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 3% 가까이 떨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온스 당 110달러를 웃돈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달러가 크게 하락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미-EU간 갈등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각 국 중앙은행들의 '셀 아메리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달러는 제자리(fair level)를 찾아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달러화 약세에 부채질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 가격은 2024년 27% 상승한 데 이어 2025년 65% 급등했고, 새해 들어서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美연준(Fed)의 독립성 침해 우려와 트럼프 미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위협이 불거진 후 이른바 달러화 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한 게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혹은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캐나다를 향해 "캐나다가 중국과 협정을 체결한다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캐나다 상품과 제품에 즉각 100%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금값 랠리 지속에 기여했다.
자산운용사 스프라우트의 라이언 매킨타이어 대표는 로이터에 "금 가격은 고조된 지정학적 불확실성 및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계속 지지를 받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하고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여전히 강력한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올해 금값이 온스당 6000달러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고, 모건스탠리는 금값 목표치를 온스당 5700달러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