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유병철 CP] 배우 진소연이 연극 ‘사의 찬미’에서 섬세하면서도 밀도 있는 감정선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 3월 2일 막을 내린 연극 '사의 찬미'에서 진소연은 나혜석 역을 맡아 시대를 앞서간 주체적인 여성을 선명하게 세우며 무대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흔들림 속에서도 자기 목소리를 잃지 않는 태도와 자유롭고 풍부한 표현력으로 인물의 감정선을 밀어 올리며, 종연 이후까지 여운을 이어갔다.
연극 ‘사의 찬미’는 1920년대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사랑이라 믿었던 관계에 배신당한 나혜석이 조선으로 돌아와 이혼당할 상황에 놓인 채 다리 위에 서는 순간에서 이야기가 출발했다. 우연히 만난 로미와 진정한 자유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서사가 확장됐고, 나혜석은 과거를 전하는 인물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시점에서 질문을 던지는 화자로 작품 전체를 이끌었다.
진소연이 연기한 나혜석은 '조선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라는 수식 너머의 인물이었다. 시대가 허락하지 않았던 자유를 향해 끝내 질문을 멈추지 않는 예술가이자, 자신의 감정과 선택을 스스로 책임지려 했던 인물로 무대 위에 섰다.
특히 로미와 서로의 삶을 나누는 장면에서 나혜석은 상처를 비애로만 남기지 않았다. 흔들림 속에서도 자기 목소리를 잃지 않는 태도로 삶을 다시 끌어 올리며 관객이 인물을 역사 속 이름이 아니라 지금의 마음으로 마주하게 하는 힘을 만들었다.
진소연은 나혜석의 주체성과 감정의 파동을 선명한 발성과 에너지, 그리고 장면마다 달라지는 호흡과 템포로 입체적으로 구축했다. 감정이 터져 나오는 순간에는 거침없이 밀어 올리고, 무너짐을 견디는 순간에는 시선과 침묵으로 버티며 인물의 리듬을 잡았다.
그리고 자유롭고 풍부한 표현력으로 나혜석의 언어를 무대 위에 살아 있게 만들었다. 단순히 강한 인물이 아니라, 상처와 용기, 고독과 확신이 함께 움직이는 인물로 완성해 작품이 던지는 질문을 관객의 현재로 자연스럽게 옮겨놓았다.
진소연은 "연극 '사의 찬미'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1920년대의 시간을 무대 위에서 건너며 나혜석을 연기할 수 있었던 건 제게도 큰 의미였고, 매 공연마다 객석에서 보내주신 집중과 응원이 장면을 끝까지 끌고 갈 힘이 됐습니다. 함께 무대를 만든 모든 배우·스태프분들, 그리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공연은 끝났지만, 끝내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나혜석처럼 저 역시 오늘도 내일도 여러분을 응원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연극 ‘사의 찬미’는 지난 1월 30일부터 3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을 마무리했다.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CP /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