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협회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해운협회 양창호 상근부회장(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이 발언을 하고 있다./한국해운협회
[비욘드포스트 황상욱 기자] 한국해운협회가 2일 해양기자협회 소속 기자단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고, 해운산업의 주요 현안과 2026년 핵심 사업 추진계획을 공유했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해운빌딩에서 개최된 이번 간담회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해운시장의 현황을 설명하고, 언론과의 소통을 통해 산업 발전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양창호 상근부회장은 인사말에서 미·중 갈등의 장기화와 자국 우선주의 확산, 신조선 대량 인도에 따른 공급 과잉 심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연료비와 보험료 급등 등으로 글로벌 해운시장이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선박 환경규제 강화와 디지털 전환 역시 업계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가 공급망 안정과 기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6년 3대 핵심 정책 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에너지 안보 수호를 위한 ‘K-전략상선대’ 200척 시대 개막이다. 협회는 원유, LNG, 석탄 등 핵심 에너지와 전략 화물을 전량 선박으로 들여오는 현실을 고려할 때, 현재 88척 규모의 국가 필수선박제도를 200척 수준의 K-전략상선대로 확대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핵심 에너지의 국적선 적취율 제고, 한국인 해기사 고용 확대를 위한 세제 혜택과 제도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둘째, 물류대란 재발 방지와 ‘해상 주권’ 확립을 위한 선대 확충이다.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의 99.7%가 해상운송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국적 컨테이너 선사의 선복량 점유율은 4% 수준에 머물러 있어 협회는 국적 선대 규모를 현재보다 2배 이상 확대해 국내 화주의 편의와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셋째,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선대 체질 개선이다. 협회는 IMO 2050 넷제로, EU 탄소배출권거래제(ETS), Scope 3 규제 확대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메탄올·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기반의 최신 고효율 선박을 확충하고, 조선업계·금융권과 협력해 친환경 전환을 뒷받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현실에 맞는 지원제도 마련을 위해 정부와 국회에 정책을 제안할 계획이다.
한국해운협회 양창호 상근부회장은 “해운은 단순한 운송 서비스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 자산이자 공공재”라며 “대한민국 수출입을 책임지는 경제의 생명선이자 최후의 보루로서 산업 발전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 부회장은 “언론과의 열린 소통을 통해 해운산업의 주요 현안과 정책 방향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해운협회는 앞으로도 국내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해운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과제 해결과 국가 물류·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정책 건의와 협력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