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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유증 2.4조→1.8조 축소…김승연 회장 ‘무보수’ 책임경영

신용승 기자 | 입력 : 2026-04-17 16:55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한화그룹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에 대한 여러 주주 등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주주가치를 보호하고 자금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증자 규모를 6000억원 줄이면서도 미래성장 기술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목표를 달성하고, 주주환원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골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5월부터 책임경영 차원으로 한화솔루션에서 급여를 받지 않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를 2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축소하는 변경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증자안 중 채무상환 금액은 1조5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6000억원 줄이고, 9000억원 규모의 미래성장 투자 계획은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이다.
한화솔루션은 증자 규모 축소에 따른 부족 재원 6000억원을 투자자산 유동화와 자본성 조달 등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앞서 발표한 미래 혁신 성장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주주환원 정책을 계획대로 실시할 방침이다.

특히 2030년 연결 기준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와 고부가가치 소재 등 핵심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방식으로 주주에게 환원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2030년까지 추가 유상증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21일 경영진이 직접 국내 증권사 연구원(애널리스트)들에게 유상증자 기대효과 및 자구안과 성장투자에 대한 계획 등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개최한다. 또 이후 1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를 열고, 국내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개인투자자 담당 직원 등을 만나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유상증자 추진 초기 그 규모와 배경에 대해 주주 여러분 및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주주 여러분, 시장과 소통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5월부터 한화솔루션에서 급여를 받지 않고 경영을 하기로 했다. 최고 경영자로서 유상증자의 목표인 미래성장 기술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에 앞장서 기여하는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의미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태양광 시장 확대를 위한 경영 전략 자문과 미국 정·재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에 대한 여러 주주 등의 의견을 심사숙고하고, 증자 비율과 채무상환 비중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유상증자 규모를 2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줄였다. 증자 규모 축소에 따라 기존 주주의 청약 자금 부담이 줄고, 지분 가치 희석 우려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경안에 따르면 발행 주식 수는 7200만주에서 5600만주로 축소되고, 증자 비율은 41.3%에서 32.1%로 낮아진다. 유상증자 참여시 1주당 배정받는 신주 수는 약 0.33주에서 약 0.26주로 줄어든다. 할인율(20%)과 우리사주조합 배정 비율(20%)은 기존과 동일하다. 대주주인 한화는 증자 규모 변경과 관계없이 120% 초과청약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와 병행 검토해 온 자구안을 추진해 유상증자 규모 축소분 만큼의 채무상환 재원 6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투자자산 매각과 구조화상품 유동화, 해외법인을 활용한 자본성 조달을 통해 6천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연내에 확보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년간 2조3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추진해 왔으며, 이로 인해 추가 자금 조달 여력이 제한적이다. 그러나 2026년 연간 실적 개선 기대에 따른 투자자들의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추가 자본 조달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대금 일부인 9000억원과 고강도 자구책으로 마련한 6000억원을 재무구조 개선과 중장기 재무 건전성 강화에 활용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에 대응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한도대출 등을 상환해 2026년 기준 연결 부채비율을 150% 이내 수준으로 관리하고, 순차입금은 약 9조7000억원 정도로 관리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연결 부채비율 110% 이내, 순차입금 7조원 수준을 목표로 재무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축소분을 투자자산 유동화와 자본성 조달로 대체하면서 재무 안전성 지표의 개선 폭은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전반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당초 증자안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최소배당 정책에 기반한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하고, 사업 성장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와 차입금의 점진적 상환을 통해 재무 건전성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앞으로 5년간 (2026~2030년)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이 300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도 최소 300원의 배당을 지급한다.

또한 향후 4년간 13조8000억원 규모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해 이 가운데 6000억원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6조원, 기업 운영 및 투자 지출(OPEX·CAPEX)에 7조2000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증자 규모를 줄이면서도 9000억원의 미래성장 투자 계획은 유지한다.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안보와 자립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태양광 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파일럿 라인 업그레이드에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탠덤 양산 라인 구축과 탑콘(TOPCon) 생산 능력 확대에 8000억원을 투입한다. 탠덤 제품 개발과 상업화를 통해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향후 우주 분야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 기반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특히 고효율·고출력 제품인 탑콘의 생산 능력을 확대해 적층 구조인 탠덤의 하부 셀로 향후 확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8년 초부터 대면적(G12) 탑콘 셀을 생산해 미국 달튼 공장에서 모듈로 제조·판매함으로써 추가적인 첨단세액공제(AMPC) 확보 및 수익성 강화를 실현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2019년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모듈 공장을 세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정책 기회를 선점했고, 카터스빌에는 미국 유일의 태양광 통합 생산시설인 ‘솔라허브’를 구축했다. 올해 3분기부터 카터스빌 셀 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면 AMPC가 잉곳·웨이퍼·셀·모듈 등 전 밸류체인에 적용돼 본격적인 수익 창출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기차 확산 등으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송·배전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고내열·고효율 특성을 갖춘 전선·케이블 소재는 전력망 고도화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중심의 성장 전략에 더해 전력 인프라 관련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또 하나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전력 생산 분야를 넘어 송·배전 인프라에 쓰이는 소재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전력 수요 증가라는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그룹 내 에너지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은 정부가 추진 중인 석유화학 산업의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전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한화솔루션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핵심 소재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주주가치 보호 및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강도 높은 자구책을 통해 유상증자 규모를 조정했다”며 “미국 중심의 수직계열화 전략을 강화하고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양산 및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투자로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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