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아이브(IVE)가 두 번째 월드 투어의 스케일을 한층 더 확장하며 일본 열도를 전율로 물들였다.
아이브는 지난 18일과 19일 양일간 일본 교세라돔 오사카에서 두 번째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엠(SHOW WHAT I AM)'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들은 교세라돔 첫 입성에 2회차 전석 매진은 물론이고, 시야 제한석까지 추가로 오픈할 만큼 현지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양일 공연 동안 약 7만 9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저력을 입증한 아이브.
지난 첫 월드 투어에서 약 9만 5000여 명을 동원했던 도쿄돔 앙코르 공연에 이어 교세라돔까지 성공적으로 입성하며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굳건한 위상과 입지를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웅장한 LED와 함께 실루엣을 드러낸 아이브는 오프닝부터 강렬했다. 묵직한 밴드 사운드가 가미된 '갓챠(GOTCHA)'로 공연의 포문을 연 이들은 '엑스오엑스지(XOXZ)', '배디(Baddie)', '아이스 퀸(Ice Queen)', '블랙홀(BLACKHOLE)', 'TKO', '홀리 몰리(Holy Moly)', '마이 새티스팩션(My Satisfaction)'까지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며 교세라돔의 거대한 공간을 압도적인 에너지로 채웠다.
공연의 밀도를 높인 건 멤버 6인의 선명한 개성이 빛난 솔로 무대였다. 장원영의 세련된 '에잇(8)'을 시작으로, 레이의 사랑스러운 '인 유어 하트(In Your Heart)', 리즈의 파워풀한 '언리얼(Unreal)', 가을의 몽환적인 '오드(Odd)', 이서의 다채로운 '슈퍼 아이시(Super ICY)', 그리고 안유진의 웅장한 '포스(Force)'까지. 각자의 보컬과 무드로 빚어낸 무대는 팀 안에서 공존하는 여섯 가지 색깔을 입체적으로 확장시켰다.
개인 무대로 한껏 달아오른 열기는 다시 '원팀'으로 뭉친 아이브의 완벽한 합으로 이어졌다. 아이브는 '삐빅 (♥beats)'으로 2부의 포문을 열며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 곡의 안무 창작에 직접 참여한 멤버 가을은 "분위기가 전환되는 2부의 시작 곡이라 새로운 연출을 하고 싶어 작업에 참여했다. 임팩트 있게 등장하고 싶어 동선에 굉장히 신경을 쓴 퍼포먼스"라며 비하인드를 전했고, 레이의 선창으로 객석에서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무엇보다 이번 교세라돔 공연의 백미는 최초로 공개된 신곡 무대였다. 아이브는 오는 5월 27일 발매하는 일본 네 번째 앨범 '루시드 드림(LUCID DREAM)'의 동명의 곡 '루시드 드림' 무대를 전격 공개하며 현장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안유진은 이 곡에 대해 "꿈이라는 모티브를 단순한 현실 도피의 공간이 아니라, 스스로와 마주하고 솔직해질 수 있는 공간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하며 포인트 안무인 '쿨쿨(네무네무) 댄스'를 보여줘 다이브(공식 팬클럽명)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일본 네 번째 앨범을 향한 현지 열기는 공연 직전 전해진 역대급 컬래버레이션 소식으로 이미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아이브는 지난 17일 일본 공식 SNS를 통해 '루시드 드림' 수록곡 '직쏘(JIGSAW)'가 오는 7월 방송하는 TV도쿄 드라마 '스트레인지 -이토 준지의 밤도 잠들 수 없는 기묘한 이야기-'의 주제곡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특히 이번 앨범의 기간 한정판에는 일본 공포 만화의 거장 이토 준지가 아이브 멤버들을 자신만의 독특하고 어두운 화풍으로 재해석해 직접 그린 스페셜 디자인이 담긴다. 두 아이콘의 만남은 현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신보 기대감에 불을 지피고 있다.
아이브는 계속해서 '와우(WOW)', '플루(FLU)', '애티튜드(ATTITUDE)'로 공연 분위기를 다시 한번 끌어올린 뒤, 메가 히트곡 '러브 다이브(LOVE DIVE)' 일본어 버전과 '레블 하트(REBEL HEART)', '아이 엠(I AM)', '뱅뱅(BANG BANG)'을 연달아 폭발적인 라이브로 열창하며 본 공연의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하지만 팬들의 아쉬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쏟아지는 앙코르 연호에 다시 무대에 오른 아이브는 '와일드 버드(Wild Bird)'로 응답했고, 여기에 '파이어웍스(Fireworks)'를 이어가며 현장 분위기를 다시 한번 뜨겁게 달궜다. 예상치 못한 선물 같은 무대에 다이브의 함성은 한층 커졌고, 아이브는 마지막으로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를 힘차게 펼쳐내며 180분의 러닝타임을 화려하게 매듭지었다.
교세라돔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자신들의 한계 없는 스펙트럼과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을 다시금 증명한 아이브. 이들의 거침없는 질주는 오는 6월 24일 도쿄돔으로 이어진다. 연이은 돔 공연장 입성이라는 굵직한 발자취를 남기며 일본 내 굳건하게 자리 잡은 '아이브 신드롬'의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투어명 '쇼 왓 아이 엠'이 말해주듯, 아이브는 지금 무대 위에서 가장 솔직하고 당당하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증명해내고 있다. 단단해진 라이브와 퍼포먼스, 그리고 폭넓은 음악적 색채로 매 순간 자신들만의 새로운 서사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 '완성형 아이돌'을 넘어 끝없이 진화하는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눈부시게 만개할 아이브의 다음 챕터가 기대된다.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