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세르 CEO, "이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수 70여척에서 최근 5~6척으로 급감..."수급 불균형 임계점에 달해"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사우디의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몇 주 더 이어질 경우 내년에도 원유 공급망 정상화가 어려울 수 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디 국영 아람코사의 아민 나세르 CEO는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몇 주 지속될 경우 원유 공급망 정상화가 내년에도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나세르 CEO는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시작된 에너지 위기를 역사상 최악의 공급 충격으로 규정라면서 원유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나세르 CEO는 "과거 하루 평균 70척에 달하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가 최근 2~5척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해협 봉쇄가 이대로 지속되면 시장은 매주 약 1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 공급량을 잃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설령 오늘 당장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다고 하더라도 시장이 다시 균형을 잡는 데는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만약 봉쇄가 몇 주 더 이어진다면 2027년까지도 정상화가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람코 측은 이번 에너지 위기가 올해 2분기에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세르 CEO는 "재고가 본격적으로 바닥나기 시작하는 5월과 6월에는 공급난의 고통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공급 부족에 따른 '수요 억제' 현상이 해협 개방 전까지 지속될 것이며, 향후 공급 안정을 위한 전략 비축유 및 상업 재고 재확충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해역에 정박중인 선박들. 사진=AFP, 연합뉴스
나세르 CEO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서부 얀부항의 수출 역량을 강화하고, 높은 정제 마진을 고려해 석유 제품 생산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때까지는 마진이 큰 석유 정제 제품 생산을 극대화한 생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나세르 CEO는 "얀부 북부와 남부 터미널은 현재 하루 500만 배럴의 원유 수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수출 용량을 추가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