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경쟁이 진화하고 있다. 피트니스센터와 독서실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방문객의 숙박이 가능한 단지 내 게스트하우스가 주목받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입주민 가족이나 지인이 방문했을 때 호텔처럼 활용할 수 있는 숙박형 커뮤니티 시설이다. 명절이나 가족 행사, 각종 모임은 물론 장거리 방문객 숙소로도 사용할 수 있다. 별도로 외부 숙박시설을 예약할 필요가 없고,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실생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고양 창릉 우미린 그레니티 투시도./우미건설
최근 공급되는 신축 단지들은 게스트하우스 도입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단순 숙박 기능을 넘어 고급 마감재와 세련된 인테리어를 적용해 마치 호텔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일부 단지에서는 홈파티와 소규모 가족 모임 공간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업계는 주거 공간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이런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집이 단순 거주 공간을 넘어 휴식과 여가, 교류 기능까지 수행하는 공간으로 확장되면서 커뮤니티 시설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스트하우스 역시 생활 편의성과 단지 고급감을 동시에 높이는 요소로 인식되며 신규 분양 단지 차별화 포인트로 활용되는 분위기다.
실제 시세와 청약 시장에서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는 복층형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호갱노노 기준 최근 1개월 평당가는 1억1025만 원으로 개포동 평균(9899만 원)과 서초구 평균(9171만 원)을 웃돌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브라이튼 여의도' 역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이며 최근 1개월 평당가는 1억491만 원으로 여의도동 평균(7254만 원)보다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분양시장에서도 게스트하우스는 차별화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분양한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한강 조망 게스트하우스를 내세워 1순위 평균 26.9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공급된 '더샵 신길센트럴시티' 역시 게스트하우스를 포함한 커뮤니티 시설을 앞세워 1순위 평균 31.9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건설사들도 게스트하우스를 포함한 특화 커뮤니티 경쟁에 나서고 있다.
게스트하우스 조성하는 주요 분양 단지표.
우미건설은 3기 신도시인 고양창릉지구에서 '고양 창릉 우미린 그레니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S-1블록에 지하 2층에서 지상 29층, 4개동, 전용 59·74·84㎡, 총 49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해 피트니스클럽, 실내골프연습장, 남녀 구분 독서실, 작은 도서관 등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GS건설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 '백석시그니처자이'에 커뮤니티 시설 '클럽 자이'를 조성한다. 게스트하우스, 사우나, 카페라운지, 스카이라운지 등이 예정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인천 검단신도시에 '더샵 검단레이크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26개 동, 전용 59·84㎡, 총 285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해 약 9900㎡ 규모 커뮤니티를 조성할 예정으로, 실내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패밀리 라이브러리, 키즈존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DL이앤씨도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안양 에버포레 자연& e편한세상'에 게스트하우스와 멀티룸, 라운지카페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요자들은 집 내부 공간뿐 아니라 실제 입주 이후 누릴 수 있는 생활 경험과 커뮤니티 수준까지 함께 고려하는 분위기"라며 "게스트하우스처럼 활용도가 높은 시설은 입주민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단지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