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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르세라핌, 두려움을 새롭게 바라보다…“‘BOOMPALA’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노래”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 입력 : 2026-05-25 11:11

[인터뷰] 르세라핌, 두려움을 새롭게 바라보다…“‘BOOMPALA’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노래”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데뷔 4주년을 맞은 르세라핌(LE SSERAFIM)이 두려움을 새롭게 바라본다.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은 지난 22일 정규 2집 ‘‘PUREFLOW’ pt.1(‘퓨어플로’ 파트1)’을 발매했다.
‘‘PUREFLOW’ pt.1’은 르세라핌이 두려움을 알게 되면서 생긴 변화와 성장을 담은 앨범이다. “두려움이 없다”를 의미하는 데뷔곡 ‘FEARLESS(피어리스)’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들은 이제 “두려움을 알기에 더 강해질 수 있었다”라는 새로운 메시지를 전한다.

르세라핌의 정규 앨범은 지난 2023년 ‘UNFORGIVEN(언포기븐)’ 이후 약 3년 만이다. 그 사이 이들은 첫 번째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싱글 1집 ‘SPAGHETTI(스파게티)’로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번 앨범은 다섯 멤버가 이 여정을 통해 얼마나 성장하고 끈끈해졌는지를 보여준다.

“3년 만에 정규로 컴백하게 됐는데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뻐요. 멤버들도 앨범 작업에 많이 참여했고, 솔직한 모습과 진정성 담긴 음악과 메시지를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라 뿌듯한 부분도 있고, 저희의 끈끈한 모습과 관계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허윤진)
“정규 앨범이었던 만큼 꽤 오랫동안 준비한 것 같아요. 투어를 하면서도, 연말 무대를 하면서도, 이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 어떤 날에는 깊이 대화하지 않아도 눈만 봐도 우리가 같은 마음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나아가고 있구나 느껴져요. 그럴 때마다 유대감을 느끼고, 예전에도 친했다고 느꼈지만 더 가까워졌구나 싶었어요.”(홍은채)

신보명 ‘PUREFLOW’는 고전 소설 ‘프랑켄슈타인’ 속 ‘For I am fearless, and therefore powerful’에서 착안한 표현이다. 이들은 정규 2집을 준비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데뷔 초 팀을 상징하는 ‘FEARLESS’의 다음 단계인 ‘FEARLESS 2.0’을 구상했다. 그 과정에서 원문을 르세라핌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문장 ‘FOR WE ARE NOT FEARLESS, AND THEREFORE POWERFUL’(우리는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므로 오히려 강하다)이 탄생했다. 이는 곧 신보의 주제가 됐다. 르세라핌은 ‘POWERFUL’의 철자를 재배열해 ‘PUREFLOW’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두려움을 부정하는 대신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는 르세라핌이 새롭게 정의하는 강인함이자 새 음반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데뷔 초기엔 아무것도 모르기에 두려움을 모르고 도전도 지금보다는 쉬운 일이었던 거 같아요. 활동을 하고 경험이 쌓이면서 도전도 두렵고 어떤 노래를 내야 할까 고민도 커졌고요. 그런 시간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고, 뭐가 부족하고 채워야 하는가를 생각했어요. 그런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다고 느꼈고, 그 결과 나온 음악이에요.”(사쿠라)

“데뷔한 뒤에 활동도 처음이고 다 처음 경험하는 거니까 즐겁고 재미있게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그런데 활동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사람들의 사랑과 기대를 받으면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울 점도 많았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왔어요. 그런 과정들이 앨범에 담겼어요.”(카즈하)

“데뷔 4주년을 맞아 르세라핌의 새로운 챕터를 열고 싶었어요. 초기 ‘피어리스’ 때로 돌아가, 과거의 무조건적인 당당함이 아닌 현재 우리가 자각한 두려움을 솔직하게 풀어보려 했어요.”(홍은채)

“다양한 경험 속에서 감정들을 마주하고 우리를 새롭게 발견했어요. 데뷔 때보다 훨씬 끈끈해졌다고 느껴요. 앨범 기획 초기부터 1대1 인터뷰를 거듭하며 내면의 이야기들을 꺼내놓았고, 성장한 우리의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어요.”(허윤진)

르세라핌은 그간 다양한 경험을 하고 흔들리면서 두려움을 마주하게 됐다. 하지만 이를 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변화와 성장의 디딤돌로 삼았다.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가족 같은 멤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믿음은 더욱 커졌고 든든한 관계에서 오는 힘이 르세라핌을 강하게 만들었다.

“저희는 늘 도전을 좋아하고, 메시지에 맞는 음악을 찾으며 새로운 것을 시도해요.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한 것이 당연하지만, 전하고픈 에너지를 펼쳐 내다보면 많은 사람에게 닿을 수 있지 않을까 해요.”

‘‘PUREFLOW’ pt.1’은 2026년 르세라핌의 감정과 생각을 가장 솔직하게 풀어낸 기록이다. 두려움을 부정하지 않고 끌어안는 태도, 서로를 통해 발견한 새로운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 이는 다섯 멤버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응원의 말이기도 하다.

“어떤 팀이든 활동을 이어가며 쉽지 않은 일을 마주해요. 저희는 그런 순간이 올 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보완할지 해결책을 이야기해요.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낄 때면 이를 공유하고 서로 연대하면서 노력해냈어요.”(허윤진)

리드 싱글 ‘CELEBRATION(셀레브레이션)’이 내면의 힘을 키운 것을 자축하는 곡이라면 타이틀곡 ‘BOOMPALA’(붐팔라)는 그 힘을 바탕으로 나아가는 순간을 그린다. 다섯 멤버는 두려움을 절대적인 감정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가짐과 관점에 따라 허상이 되기도 하며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감정으로 여긴다. 이는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공(空)과 무(無)의 개념에서 영감을 받았다. 르세라핌은 허구일지도 모를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말고 전진하면서 현재를 만끽하자고 말한다.

“반야심경의 공(空)과 무(無)의 가치처럼, 두려움 역시 실체가 없고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별일이 아닐 수 있다는 마인드를 담았어요.”(허윤진)

“연차가 쌓이며 기대치와 욕심이 높아진 만큼 두려움도 느꼈지만, 그를 토대로 성장하는 법을 배웠다. 두려움을 맞이하는 태도가 한결 유연해졌어요.”(카즈하)

‘BOOMPALA’라는 단어는 상황에 따라 흥을 끌어올리는 구호가 되기도,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주문이 되기도 한다. 이 노래는 라틴 하우스(Latin House) 장르를 기반으로 리스너들이 즐길 수 있는 밝은 곡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곡 ‘마카레나’(Macarena)를 샘플링해 강한 중독성과 친숙함을 준다.

“제가 미국에서 자라서 ‘마카레나’를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랐어요. 한국에 와서 K팝으로 활동하는데 여기서 다시 만날 줄 상상도 못했어요. 문화와 세대를 아우르는 곡이고 남녀노소 모두를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돼요.”(허윤진)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데모가 다 스페인어였어요. 그런데 곡이 주는 에너지를 생각했을 때 가장 입에 붙는 게 영어였어요. ‘BOOMPALA’가 주는 메시지 중에 가장 큰 게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두려움이나 힘든 생각들을 유쾌하고 긍정적으로 승화시키자는 거거든요. 전 세계 분들에게 와닿았으면 해서 영어가 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홍은채)

[인터뷰] 르세라핌, 두려움을 새롭게 바라보다…“‘BOOMPALA’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노래”

퍼포먼스 역시 곡의 메시지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를 바탕으로 안무를 구성했다. 감정에 얽매이기보다 유연하게 반응하는 태도를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손과 다리를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동작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또한 반복과 여백을 적절히 섞어 해방감을 표현했다. 이러한 직관적인 동작은 르세라핌표 유쾌함을 배가한다. 특히 ‘마카레나’의 상징적인 안무를 차용해 익숙함과 보는 재미를 동시에 준다.

뮤직비디오는 이혜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키치함의 절정을 보여준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음악과 춤으로 풀면서 현대인의 불안을 유쾌함으로 승화하는 과정을 그렸다. 영상은 허윤진이 답답한 일상을 타파할 노래를 찾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후 한 소녀가 들려준 리듬을 계기로 ‘BOOMPALA’의 세계로 들어간다. 명상 자세를 취하자 불안은 리듬으로 바뀌고 그게 점차 퍼지며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이어진다. 특히 퍼레이드 카 위에서 펼쳐지는 군무와 하늘로 솟아오르는 거대 동상 같은 초현실적 요소가 볼거리를 더한다.

“메시지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해 왔어요. 이 곡을 통해 ‘집착을 비우고 흘러가는 대로 맡기자’, ‘두려움도 실체가 없는 걸 아니까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고, 그걸 잘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을 생각했어요. 종교로서가 아니라 언어와 철학, 문화적인 부분에서 영감을 받았어요.”(허윤진)

앨범에는 타이틀곡 ‘BOOMPALA’를 비롯해 인트로곡 ‘Pureflow’, 선공개 싱글 ‘CELEBRATION’, 허윤진이 멤버들과의 관계에서 느낀 감정을 바탕으로 만든 ‘우리 어떻게 더 사귈 수 있을까’, 추구하던 이미지를 내려놓을 때 느끼는 해방감을 다룬 ‘Irony’ 등 11곡이 수록됐다. 멤버들은 음악 작업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도 이어갔다.

“멤버들이 직접 대화를 나누며 참여한 곡이 많아요. 처음 송캠프에 참여해 새로운 영양분을 얻어 탄생한 곡이 'Irony'예요. 채원, 카즈하, 은채 등 여러 멤버가 작업한 'Trust Exercise'는 우리의 입체적인 관계성을 잘 보여줘요.”(허윤진)

“여러 멤버와 함께 처음 곡을 완성하며 무척 신선하고 뿌듯했어요. 흥얼거리며 작업하던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카즈하)

“이번 앨범 작사에 참여했어요. 이번 앨범에서 처음으로 멤버 간의 관계성을 담은 곡을 시도했는데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정말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얘기하다 보니 오히려 좀 더 쉬웠던 것 같고요. 정말 솔직하게 저의 입장을 담았는데 채택이 되어서 너무 애정이 가는 앨범이에요.”(홍은채)

르세라핌은 오는 7월 인천을 시작으로 두 번째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지난 4년간 도쿄돔 입성을 비롯해 팬들과 참 많은 것을 이뤘어요. ‘르세라핌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단단한 믿음이 있어요.”(카즈하)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BTS) 선배 콘서트로 고양 스타디움에 처음 가봤는데, 엄청나게 크고 야외의 낭만이 있더라고요. 지난해 도쿄 돔이라는 꿈을 이뤘으니, 이번에는 한국 스타디움이라는 더 큰 목표가 조심스레 생겼어요.”(홍은채)

“‘BOOMPALA’의 긍정적인 정신을 전 세계 대중에게 유쾌하게 전파 시키고 싶어요.”(허윤진)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르세라핌은 지금까지 두려움 없이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팀의 정체성으로 삼아왔다. 이번 정규 앨범 역시 정체성을 한층 짙게 완성해 가는 과정이다.

[사진 제공 = 쏘스뮤직]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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