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일간 수익률 2배 추종,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업계 최초 '현물납입 방식' 도입…롤오버 비용과 세금·수수료 절감
삼성자산운용 임태혁 ETF운용본부장은 26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신용승 기자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업계 최대 수준의 유동성공급자(LP) 네트워크와 현물납입 구조를 앞세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공략에 나섰다. 레버리지 ETF 투자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풍부한 유동성과 거래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자산운용 임태혁 ETF운용본부장은 26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0년부터 축적한 레버리지 운용 노하우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모두 담았다"고 했다.
오는 27일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대표 우량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 종목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각각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010년 아시아 최초로 레버리지 ETF를 출시한 이후 약 16년간 관련 운용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현재 KODEX 전체 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약 19조 8000억원으로 아시아 1위 규모며, 국내 대표지수 레버리지·인버스 시장 점유율은 91% 수준이다.
임 본부장은 레버리지 ETF 투자에서 거래 유동성이 실제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버리지는 장기 투자 상품이 아니라 단기로 대응해야 한다"며 "KODEX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평균 보유기간은 4.4일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짧은 기간 반복 매매가 많은 만큼 총보수보다 원하는 가격에 즉시 거래할 수 있는 유동성과 최우선 매수·매도호가 스프레드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현물 레버리지' 방식으로 설계했다. 현물 비중을 높여 월물 선물 롤오버(만기 연장) 비용을 줄이고 시장 충격 위험을 완화하는 동시에 배당 수익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투자자 비용 절감을 위해 운용 구조에도 변화를 줬다. 삼성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레버리지 ETF에 현물 납입 방식을 도입했다. 현금 대신 현물을 활용해 설정·환매가 이뤄지도록 설계해 매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개수수료와 증권거래세를 줄인다는 설명이다.
풍부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업계 최대 수준인 25개 지정참가회사(AP)와 15개 유동성공급회사(LP)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상장 첫날부터 촘촘한 호가 환경을 구축하고 실시간 순자산가치 대비 괴리율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임 본부장은 "극심한 변동성 속에 하루에도 수조원이 움직이는 레버리지 시장에서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0년부터 축적한 운용 노하우와 투자자 비용 절감 구조를 바탕으로 KODEX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준비했다"면서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최고 증권사의 유동성공급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도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 김도형 ETF컨설팅본부장은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일반 ETF와 달리 신상품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라며 "기초자산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만큼 상승과 하락 모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장기 보유 시 음의 복리 효과로 인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