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상명대학교(총장 김종희) 디지털이미지학과 양종훈 석좌교수(제주해녀문화협회 이사장)가 스위스 제네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본부에서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 기념 사진전 「숨, 바다를 잇다(Breath of the Sea) - 가문해녀(家門海女)의 기록」을 개최했다.
제주해녀문화협회가 주관하고 IUCN과의 협력을 통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오는 14일까지 IUCN 본부 전시홀에서 열린다.
지난 11일 진행된 개막 행사에는 그레텔 아귈라 IUCN 사무총장을 대신해 트레버 샌드위스 IUCN 정책센터장, 신우식 주스위스 대한민국 대사대리, 조경하 제네바 한인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관람객에게 사진설명을 하고 있는 양종훈 석좌교수. (사진제공=상명대)
이번 사진전에는 양종훈 사진가가 2000년부터 현장에서 기록해 온 ‘가문해녀’ 사진 작품 15점과 해녀문화의 세대 전승 과정을 설명하는 서사 패널이 전시됐다. 가문해녀는 모녀, 고부, 자매 등 한 집안 내에서 해녀문화가 세대를 넘어 계승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50여 년 경력의 강옥래 상군 해녀와 김보림 새내기 해녀가 직접 참석했다. 이들은 기계 장비 없이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해산물을 채취하는 지속가능한 어로작업 문화와 세대 간 전승 체계를 소개하며 IUCN이 추구하는 환경보전 가치와 제주해녀문화의 연관성을 알렸다.
개막식 이후에는 부혜숙 대한무용협회 제주시지부장이 연출한 특별공연이 진행됐다. 강옥래 해녀를 비롯한 출연진들은 해녀 노동요와 제주 민요를 결합한 비언어(Non-verbal) 형식의 공연을 선보였으며,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제주에서 공수한 전복으로 조리한 전복죽 시식 행사도 함께 운영됐다.
양종훈 제주해녀문화협회 이사장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문화가 세대를 넘어 어떻게 전승되고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가 바로 가족 내에서 전승된 가문해녀”라며 “이번 IUCN 전시를 통해 제주해녀들의 삶과 공동체 정신, 그리고 자연과 공존하는 철학이 세계에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제문화교류 행사는 제주특별자치도, 국가유산청, 제주메세나협회, 농협은행제주본부, 스위스 제네바 한인회 등이 후원했다. 제주해녀문화협회는 향후 IUCN과의 지속적인 업무협력을 통해 제주해녀문화의 보편적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