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소식에 4% 넘게 하락하며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15일(현지시간) 5% 가까이 급락한 배럴당 83달러에 마감하며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베스팅닷컴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9% 하락한 배럴당 83.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4.8% 떨어진 배럴당 80.75달러를 기록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시간외 거래에서 브렌트유와 WTI 선물가격은 낙폭을 소폭 줄였지만 여전히 하락폭이 4%를 넘게 있다.
브렌트유와 WTI 가격 모두 지난 이란전쟁 개전 초기였던 3월 10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종전 협상 타결을 발표한 전날 양해각서(MOU)에 전자 방식으로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서명식은 밴스 부통령과 갈리바프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다.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라 양국은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향후 60일간 핵 문제와 관련한 최종합의, 미국이 부과하는 대이란제재의 완전한 해제를 목표로 본격적인 세부 협상에 들어간다.
호르무즈해협 통행료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영구 면제된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란은 수수료를 걷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 연합뉴스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을 60일간 통행료 없이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데 합의했지만, 유예 기간 이후 통행료 징수 문제는 미해결 상태로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궁극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영구 면제된다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이란은 향후 60일간의 협상 이후엔 해상 서비스 제공 대가 명목으로 수수료를 걷겠다는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종전 협정 이후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수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술탄 알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분쟁이 종료하더라도 전쟁 전 물동량의 80%를 회복하는 데 최소 4개월이 걸리고, 완전 회복은 2027년 1∼2분기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전쟁 전 브렌트유 가격대가 배럴당 60~70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새로운 가격 지지선은 그보다 높아질 수 있고, 배럴당 75∼80달러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며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는 위험도 일부 존재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