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월말 이후 85.7%나 급상승하며 보유 금액 크게 늘어...매도 압력 작용 가능성 높아져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리밸런싱 유예 조치가 이달 말 만료됨에 따라 내달부터 국내주식 비중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리벨런싱 유예가 이달 말 종료되면 비중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공단, 연합뉴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밸런싱 유예가 종료되면 매도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달 국내주식 보유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재차 확대하고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도 3%에서 6%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가능 비중은 최대 28.8%까지 확대됐으나, 이후에도 코스피가 한때 '9천피'를 넘는 등 가파른 상승을 이어 온 만큼 상당한 규모의 리밸런싱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국민연금이) 7월부터 여타 자산 대비 과도하게 상승한 국내 주식의 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8.8%까지 비중 범위가 유연하게 설정될 수 있지만, 코스피가 2분기에만 약 80% 폭등하면서 국내주식 비중이 급격히 확대돼 매도물량 출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국민연금은 7월부터 제한적으로나마 국내주식 리밸런싱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하반기부터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이 주식보다는 국내채권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국민연금의 지난 5월 기준 국내주식 허용범위 변화. 자료=언론 보도, IBK투자증권
전날 국내 증시가 '검은 화요일'을 맞은 배경에도 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 종료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변 연구원은 "전날 순매도 금액은 사실 외국인보다 기관이 더 컸다"면서 "이는 국민연금 국내 주식 매도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매도 움직임의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연금 매도 물량이 출회되더라도 그 물량 자체가 주는 시장의 조정 압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코스피의 시가총액이 과거보다 현저히 커졌기 때문"이라면서도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의 매도 압력이 외국인 매도 압력과 병행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 수급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주식 평가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약 320조9130억원이고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0%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