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대신 청년에게 투자…첫 메시지는 '청년이 희망인 양평' 강조
청년농업·일자리·주거·자산형성까지 생애주기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
'청년이 정책을 만드는 도시'…전 군수, 청년과 지속 가능한 양평 설계
전진성 양평군수. 양평군양평=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청년이 떠나는 지역에는 미래가 없고 청년이 돌아오는 지역에는 희망이 있다."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전진선 양평군수가 가장 먼저 선택한 정책의 중심은 '청년'이었다.
취임식을 축소해 절감한 예산을 청년 지원사업으로 돌리고 취임 첫날부터 청년농업인과 청년 창업 현장을 찾은 행보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양평의 미래 전략을 보여주는 메시지였다.
현재 양평군의 20~39세 청년 인구 비율은 15.89%에 불과하며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31.8%에 달한다.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음에도 청년층 유출과 고령화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전 군수는 이러한 현실을 단순한 인구 문제가 아닌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판단했다.
민선 9기 청년정책은 단순한 지원사업이 아니라 '청년이 정착하고 성장하며 지역을 함께 만드는 도시'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진선 양평군수가 청년들과 함께 하고 있다. /양평군 ◇청년농업, 양평 미래산업의 중심으로 키운다
전 군수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청년농업 육성이다.
양평은 수도권 최고의 자연환경과 귀농·귀촌 여건을 갖춘 지역으로 군은 이러한 강점을 활용해 청년농업인을 미래 농업의 핵심 인재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영농 정착지원금 월 90만~110만원 지급을 비롯해 청년농업인 주거복지사업, 후계농업경영인 육성자금, 귀농 창업 및 주택 구입 지원사업 등 초기 정착을 위한 종합 지원체계를 운영한다.
여기에 4-H 회원 신규 영농 정착 지원과 현장지원단 운영을 통해 영농기술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민선 9기에서 눈길을 끄는 정책은 '세대이음 농업정책'이다.
고령 농업인이 보유한 농지와 농기계, 영농기술을 청년에게 연결하는 맞춤형 승계 시스템을 도입해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농지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청년과 후계자를 찾지 못하는 고령 농업인을 연결하는 이 정책은 청년과 농촌 모두를 살리는 상생 모델로 평가받는다.
또한 부추와 쌈채, 수박 등 양평 대표 특화작목의 생산과 유통망도 청년농업인 중심으로 확대하며 분기별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즉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전진선 양평군수가 청년 농업인들과 함께 하고있다. /양평군 ◇일자리·주거·자산 형성까지…청년 정착 종합 지원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일자리와 주거다.
전 군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부터 취업, 주거, 자산 형성까지 연결되는 청년지원 패키지를 구축했다.
청년 창업가는 1대1 맞춤형 컨설팅과 창업교육을 받을 수 있고 사업계획 수립부터 마케팅, 세무·회계까지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받는다.
창업 초기 가장 부담이 큰 임차료도 지원하며 지역 축제와 연계한 청년 판매부스를 운영해 안정적인 판로 확보도 지원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는 면접 정장을 무료로 대여하는 '꿈드림(Dream)' 사업도 계속 추진한다.
주거 지원도 대폭 강화된다.
청년 월세 지원사업으로 월 최대 20만 원을 지원하고 청년 주거급여 분리 지급, 신혼부부 주거자금 대출이자 연 최대 200만 원 지원 등을 통해 청년들의 주거 부담을 덜어준다.
자산 형성을 위한 '두배드림 청년통장'도 대표 정책이다.
청년이 저축하면 군이 같은 금액을 추가 적립하는 방식으로 청년들의 미래 자산 형성을 지원한다.
양평읍 '내일스퀘어', 용문면 '오름', 양서면 '딴딴회관' 등 권역별 청년공간도 자기계발과 커뮤니티 활성화의 거점으로 확대 운영된다.
양평군 청년정책서포터즈 위촉식 모습. /양평군 ◇"청년이 정책의 주인공"…양평형 청년 거버넌스 구축
민선 9기 청년정책의 가장 큰 특징은 청년을 정책 수혜자가 아닌 정책 설계자로 세운다는 점이다.
청년정책위원회 기능을 강화하고 청년정책 서포터즈를 확대 운영해 현장의 의견이 행정에 직접 반영되도록 했다.
또한 카카오톡 채널 '양평청년톡톡'을 통해 정책 접근성을 높이고 군수와 청년이 직접 대화하는 '청년 소통 한마당'을 정례화해 일회성 의견 수렴이 아닌 지속적인 소통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는 행정이 정책을 만드는 기존 방식을 넘어 청년과 행정이 함께 정책을 설계하는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군수는 청년정책이 결국 지역 전체를 변화시키는 정책이라고 강조한다.
청년이 머물면 일자리가 생기고, 소비가 늘어나며 공동체가 살아난다. 결국 청년에게 좋은 도시는 아이를 키우기 좋고 기업이 투자하기 좋으며 어르신도 함께 행복한 도시가 된다는 것이 전 군수의 철학이다.
전 군수는 "청년은 양평의 미래이자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이라며 "단순히 지원금을 지급하는 복지정책이 아니라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고 지역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민선 9기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지역에 머무는 이유도, 다시 돌아오는 이유도 결국 좋은 일자리와 미래에 대한 희망에서 시작된다"며 "청년이 자부심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청년이 선택하는 도시, 청년이 성장하는 도시 양평'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첫날 청년농업인을 찾은 행보에서부터 취임식 예산을 청년 지원으로 돌린 결정까지, 전 군수의 민선 9기는 청년에게 투자하는 도시가 곧 미래에 투자하는 도시라는 분명한 철학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양평이 '청년이 떠나는 농촌'이 아닌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 민선 9기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