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매그니피선트 7' 종목 중 4 종목이 이번 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이란을 대규모로 공습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예정된 점도 주목할 요인이다.
'매그니피선트 7'종목 중 4개 종목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게티 이미지
지난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가 확인됐으나 10% 가까이 급락했다. 자본지출(CAPEX) 전망치를 기존보다 150억달러나 더 늘리자 과도하다는 불안감이 주가를 짓눌렀다. 알파벳이 공개한 구매 약정 및 기타 계약상 의무도 1분기 말 대비 약 5000억달러나 급증한 데다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점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인텔도 15년래 최대 속도로 매출이 성장하며 깜짝 실적을 찍었지만, 이 또한 오히려 8% 주가 급락의 도화선이 됐다.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수요가 생산 능력을 초과하고 있다고 인텔이 밝히자 마찬가지로 과도한 AI 투자라는 인식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AI에 대한 과도한 투자 우려가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월가 투자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29일(현지시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30일에는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이 발표된다.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실적도 반도체 투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3% 떨어졌고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0.61%,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38% 내렸다. 빅테크주의 급락이 영향을 미쳤다.
마호니자산운용의 켄 마호니 최고경영자는 "투자자들은 빅테크들이 모든 현금흐름을 AI와 데이터센터 등에 쏟아붓는 상황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돌아갈 몫이 전혀 남지 않는 셈인 데다 실적 발표에서도 개념적인 설명 외에 투자자본수익률(ROI)이 정확히 얼마인지 들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흐름만 놓고 보면 막대한 자본지출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주식은 외면받고 반도체주는 변동성 속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빅테크에 대한 투심이 계속 꺾이면 반도체주만 살아남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美연준도 이번 주 FOMC에서 기준 금리 동결이 우세한 가운데 금리인상 가능성도 물가 상승 압력 영향으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로이터통신, 연합뉴스
한편으로는 FOMC 회의도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우세한 시각이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2주 넘게 지속되면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동결 베팅은 약해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65.8%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87.2%에서 가파르게 내려왔다.
켐빈 워시미국연준의장은 연방 의회 증언에서 선제 안내나 점도표, 시장과의 적극적 소통은 오히려 연준의 유연성을 제한하고 기민한 대응을 해친다는 입장이다.
주요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과 유가 흐름, 워시 체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시장은 7월 깜짝 인상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이번 주 FOMC회의에서 동결과 금리인상 가능성이 '막상막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깜짝 인상이 나오면 증시는 과격한 변동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의 더크 윌러 글로벌 매크로 전략 및 자산 배분 총괄은 중동 분쟁의 지속적인 격화부터 더욱 매파적인 연준에 이르기까지 낙관론을 바꿀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은 도처에 널렸다며 "시장은 계속 우려의 벽을 타고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