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 사업이 공사 단계에 들어선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 이동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주거 수요와 거래가격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보면 GTX-C노선 인덕원역 인근 '인덕원센트럴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착공 기념식이 열린 2024년 1월 8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보다 1억3700만원 오른 가격이다.
GTX A·B·C노선도/경기도청
광운대역 인근 '서울원 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해 12월 14억803만원에서 올해 5월 18억1160만원으로 올랐다. 과천역 인근 '과천 푸르지오 써밋' 전용 84㎡도 지난해 6월 24억5000만원에서 올해 6월 27억8000만원으로 상승했다.
GTX-B노선 예정지에서도 거래가격 변화가 확인됐다. 부천종합운동장역 인근 '래미안부천중동' 전용 84㎡는 민자구간 착공 시점인 지난해 8월 8억8008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보다 약 8500만원 높은 금액이다.
개통 구간에서는 이동시간 단축 효과가 현실화됐다. GTX-A 수서~동탄 구간은 2024년 3월 개통했다.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 이동시간은 기존 70분 이상에서 약 19분으로 줄었다. 수서역에서 지하철로 갈아타면 강남 주요 업무지구까지 30분대에 접근할 수 있다.
동탄역 인근 주택 가격도 상승했다.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102㎡는 2024년 2월 22억원에 거래됐다. 2023년 3월 거래가 16억3000만원보다 5억7000만원 높다. 같은 단지 전용 84㎡도 최근 2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건설업계는 GTX 예정역 주변에서 신규 주택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건설과 쌍용건설 컨소시엄은 8월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에서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소사역을 이용할 수 있다. 한 정거장 거리인 부천종합운동장역에는 GTX-B노선 정차가 예정돼 있다. 부천시는 소사역 KTX-이음 정차도 추진하고 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 투시도/두산건설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은 최고 49층, 7개 동으로 조성한다. 아파트 1728가구와 오피스텔 280실을 합쳐 총 2008가구다. 일반분양 물량은 아파트 1158가구와 오피스텔 261실 등 1419가구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59·74·84㎡로 구성한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39·45㎡로 공급한다.
소사역 주변에서는 정비사업과 신규 주택 공급도 진행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역 반경 약 1㎞ 안에 약 7000가구 규모의 주거지가 형성될 예정이다. 소사·부천·역곡역 주변 사업을 포함하면 약 1만2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GTX-C노선 예정지인 의왕역 주변에서는 '의왕역 한신더휴'가 8월 공급을 앞두고 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4개 동, 297가구 규모다. 일반분양은 108가구다.
서울 중구 순화동에서는 '정동 롯데캐슬 136'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20층, 1개 동으로 구성한다. 일반분양 대상은 아파트형 주택 62가구와 오피스텔 34실이다.
단지 반경 1㎞ 안에는 지하철 1·2·4·5호선과 공항철도가 지난다. GTX-A노선 서울역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청과 광화문 등 중심업무지구와도 가깝다.
GTX 사업은 계획 발표만으로 가격 상승을 보장하지 않는다. 공사 일정과 개통 시기, 환승 여건에 따라 실제 교통 개선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분양가와 기존 교통망, 주변 공급량도 함께 살펴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는 "GTX는 이동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수도권 주거지의 서울 접근 범위를 넓히는 교통망"이라며 "계획과 착공, 개통 단계에 따라 기대가 주택시장에 다르게 반영될 수 있어 사업 진행 상황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