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가 지원·발굴한 우수 창작 연극 5편이 오는 7일부터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을 통해 상영된다.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기획초청 '창작산실' 포스터.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초 공연예술 분야의 신작이 오프라인 공연 종료 후에도 관객과 지속해서 접점을 맺을 수 있도록 후속 유통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 창작산실 유통 다각화…온라인 무대로 관객 접근성 제고
아르코의 대표 지원 사업인 '공연예술창작산실'은 우수 신작을 발굴해 제작부터 유통까지 단계별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르코는 지난 2023년부터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기획초청을 통해 창작산실 연극 실황 영상을 선보여 왔다.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공연 실황을 관람할 수 있는 연극 전용 영상 플랫폼이다.
올해는 기존 '올해의 신작' 중심이던 온라인 유통 대상을 신진 극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봄 작가, 겨울 무대' 작품까지 처음으로 확대하며 지원 범위를 넓혔다. 이를 통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우수 창작극을 접할 수 있는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 기초 공연예술 작품의 생명력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 동시대 사회상 짚어낸 '올해의 신작' 3편
제18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부문에서는 동시대의 다양한 층위와 사회 문제를 다룬 세 편의 연극이 관객을 찾는다.
프로젝트집단 세사람의 '멸종위기종'(황정은 작·윤혜진 연출)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조명한다. 희귀 동물 촬영을 둘러싼 인물 간의 욕망과 갈등을 통해 대중의 시선이 어떻게 존재 가치와 권력을 규정하는지 날카롭게 비춘다.
극단 적의 '내가 살던 그 집엔'(마정화 작·이곤 연출)은 1970년대 후반 화교 가족과 현재 이주 여성의 삶을 교차시킨다. 발언권을 갖지 못했던 여성들의 서사를 통해 차별과 혐오, 가부장적 폭력이 개인의 삶에 남긴 상흔을 심도 있게 들여다본다.
극단 58번국도의 '해녀 연심'(김민정 작·나옥희 연출)은 제주 4·3 사건을 피해 일본 오사카로 출가물질을 떠난 해녀의 서사를 추적하며, 흩어진 가족의 기억을 통해 이주와 정체성의 문제를 묵직하게 그려낸다.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기획초청 '창작산실' 라인업 이미지.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신진 작가의 독창적 시선…'봄 작가, 겨울 무대' 첫 초청 2편
올해 처음 기획초청 대상에 포함된 '봄 작가, 겨울 무대' 부문에서는 신진 작가 특유의 독창적인 시선이 돋보이는 두 편의 작품이 공개된다.
윤무아의 '선애에게'(이정 작·윤혜진 연출)는 홀로 쓰러진 어머니의 간병을 떠맡게 된 주인공을 통해 가족 공동체 내에 만연한 돌봄의 무게와 희생의 의미를 묻는다. 외면하는 가족들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인물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극단 문지방의 '663GP 폐기물 배출 현황 점검 결과 보고(안)'(박형준 작·박한별 연출)은 대한민국 최동북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의 폐기물 매립지를 배경으로 한다. 유령을 목격한 이등병의 이야기를 빌려 폐쇄된 군 조직 안에서 은폐되고 버려진 존재들의 기억을 신선한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상영작 5편에 대한 구체적인 관람 방법 및 작품별 상세 정보는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