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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교육감-추미애 지사, 경기교육 ‘벽깨기’ 맞손…“한 아이 키우려면 온 마을 필요”

송인호 기자 | 입력 : 2026-09-09 18:15

교육청·31개 시군 협력체계 본격화…폰-프리·RAS 인성교육 등 5대 과제 추진
안민석 “학교복합시설 100개 건립”…추미애 “재정위기 극복해 제안 실천 뒷받침”

좌부터 최규진 교육부장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함께 하고있다./경기도교육청
좌부터 최규진 교육부장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함께 하고있다./경기도교육청
경기=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안민석 경기도교육감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교육행정과 일반행정 사이의 벽을 허물고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지역사회 전체가 책임지는 새로운 경기교육 협력 모델 구축에 손을 맞잡았다.

도교육청은 9일 오산 원동초등학교에서 교육지원청과 기초지자체가 참여하는 ‘벽깨기 업무협약식’을 열고 교육청과 지자체에 분산된 정책·예산·시설·인적 자원을 학생 중심으로 연결하는 협력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안 교육감과 추 지사, 최교진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도내 교육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국회의원, 경기도의회와 시·군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벽깨기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으 하고있다. /경기도교육청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벽깨기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으 하고있다. /경기도교육청
◇“교육·일반행정 벽 허물자”…경기교육 새 실험

안 교육감은 이번 ‘벽깨기’를 단순한 기관 간 업무협약이 아닌 교육의 책임 범위를 학교에서 지역사회 전체로 확대하는 새로운 교육행정 모델로 제시했다.

안 교육감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며 “벽깨기 협약식은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의 벽을 깨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약 기관들은 ▲폰-프리(Phone-Free) 문화 확산 ▲RAS(Reading·Arts·Sports) 인성교육 활성화 ▲학교·지역 인프라 공유와 벽깨기협력관 운영 ▲교육예산 두 배 확충 및 교육자치 공동 실현 ▲‘경기 골든 플랜(Gyeonggi Golden Plan·GGP)’ 학교복합시설 협력 등 5대 공통과제를 추진한다.

교육지원청과 기초지자체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5대 특화과제도 별도로 선정해 역할과 예산, 일정, 성과지표를 담은 실행계획을 마련한다.

특히 ‘벽깨기협력관’을 신설해 교육 현장의 수요를 발굴하고 교육청과 지자체의 관련 부서·기관·자원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맡길 방침이다.
벽깨기 협약식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경기도교육청
벽깨기 협약식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경기도교육청
◇학교복합시설 100개 ‘경기 골든 플랜’…학교와 지역 경계 허문다

안 교육감은 이날 학교 공간을 학생뿐 아니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규모 학교복합시설 확충 구상도 내놨다.

그는 “학교가 부지를 제공하고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해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활용하는 학교복합시설을 인구 10만명당 1개씩, 10년에 걸쳐 100개를 건립하는 ‘경기 골든 플랜’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와 지역이 함께 손을 잡고 벽깨기를 감행하자”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도교육청은 올해 말까지 지역별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2027년부터 협약 과제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며 이후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우수 모델을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교육청과 지자체 사이에는 여러 벽이 존재하지만 아이들의 삶과 배움에는 벽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가장 많은 학생을 보유한 경기도의 ‘벽깨기’가 우리나라 교육 협력의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경기도
추미애 경기도지사. /경기도
◇추미애 “교육행정 역사상 최초”…재정위기 극복해 ‘벽깨기’ 지원

추 지사는 ‘벽깨기’를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교육협력 모델로 평가하면서 안 교육감의 제안을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 지사는 “오늘의 벽깨기 협약식은 교육행정 역사상 최초이기도 하고 전국을 이끌어갈 표준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며 “주민과 학교, 교육행정과 일반행정, 시군과 교육청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 아이들을 함께 잘 길러내자는 원칙과 철학이 마음에 와닿는다”고 말했다.

특히 추 지사는 안 교육감이 추진 중인 교권보호전담관 제도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부분을 선뜻 결단해 제도로 만든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힘을 실었다.

다만 경기도의 어려운 재정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교육협력 확대를 위한 선결과제라는 점도 강조했다.

추 지사는 기금 소진과 지방채 발행 등 도 재정의 현실을 언급하며 지방세제 개혁을 통한 구조적 해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추 지사는 “재정위기가 빨리 극복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국회의 도움과 이해가 필요하다”며 “재정을 극복하는 것이 벽깨기를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육감이 제시한 교육 비전과 추 지사의 행·재정적 협력이 맞물리면서 ‘벽깨기’가 학교와 지자체의 물리적 경계를 넘어 경기교육의 새로운 협치 모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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