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 운영 전국 최초 ‘안성맞춤 재택간호센터’ 개소…간호사 5명 직접 가정 방문
1993년 의료협동조합 활동 당시 방문진료 회고…“살던 곳에서 돌봄 받는 안성 만들 것”
김보라 안성시장의 가방전달식 모습. /페북 캡처
안성=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김보라 안성시장이 9일 “33년 전 제가 들었던 가방과 어제 전달한 가방 사이에 참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같습니다"라면서 과거를 회상했다.
김 시장이 ‘안성맞춤 재택간호센터’ 개소를 계기로 33년 전 의료인으로서 환자의 집을 직접 찾아다녔던 기억을 꺼내 들었다 당시 개인의 작은 실천으로 시작했던 방문 돌봄이 이제 안성시의 통합돌봄 정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다.
김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와 블로그를 통해 재택간호센터 개소 소식을 전하며 “제게는 조금 특별한 개소식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안성시가 추진해 온 통합돌봄서비스의 한 축인 안성맞춤 재택간호센터는 대한간호협회가 직접 운영하는 전국 최초의 재택간호센터다.
간호사 5명이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어르신과 장애인의 집을 직접 찾아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간호를 제공한다. 의료·돌봄서비스가 추가로 필요한 경우 지역 내 관련 기관과 연결하는 역할도 맡는다.
김 시장은 이를 “‘아프면 병원으로 오세요’가 아니라 ‘우리가 당신이 살고 있는 곳으로 찾아가겠습니다’라는 돌봄”이라고 설명했다.
안성맞춤 재택간호센터 개소식 모습. /페북 캡처
◇1993년 환자 찾아 나섰던 김보라…33년 뒤 ‘재택간호’로
김 시장에게 이번 센터 개소가 각별한 이유는 그의 안성과의 첫 인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 의료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처음 안성을 찾았던 김 시장은 당시 직접 가방을 들고 환자들의 집을 방문했다. 가정간호나 방문간호가 지금처럼 제도화되지 않았고 ‘통합돌봄’이라는 정책적 개념조차 자리 잡기 전이었다.
김 시장은 “그저 아픈 사람이 있는 곳으로 의료인이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일”이라며 “그때의 방문은 제도보다 마음이 먼저였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개소식에서 센터 간호사에게 ‘간호가방’을 전달한 순간 당시 기억은 더욱 선명해졌다.
그는 “33년이 흘러 그때의 작은 실천이 이제는 제도가 되고 정책이 돼 안성에서 다시 시작되는 모습을 보니 감개무량했다”며 “33년 전 제가 들었던 가방과 어제 전달한 가방에 담긴 마음은 같다”고 말했다.
그 마음을 김 시장은 “살던 곳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필요한 돌봄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이라는 한 문장으로 압축했다.
/페북 캡처
◇“재택간호는 의료를 집으로 옮기는 것 이상”…안성형 통합돌봄 구축
김 시장이 그리고 있는 통합돌봄의 방향은 단순한 방문간호에 머물지 않는다.
의료와 간호, 복지와 돌봄은 물론 주거·이동·식사·일상생활 지원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민이 나이가 들거나 몸이 불편해져도 자신이 살아온 지역을 떠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안성시는 이를 위해 보건소를 중심으로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의료기관과 돌봄기관, 사회연대경제 조직 등을 연계해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고 있다.
김 시장은 “재택간호는 단순히 의료서비스를 집으로 가져가는 일이 아니다”며 “시민의 삶이 있는 곳으로 행정과 의료, 돌봄이 함께 다가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나 나이가 들고 누구나 아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순간 혼자가 되지 않는 것”이라며 “안성의 통합돌봄이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든든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33년 전 의료인 김보라가 들고 환자의 집을 찾았던 작은 간호가방이 세월을 건너 시장 김보라의 손에서 다시 현장 간호사들에게 전달됐다. 개인의 실천에서 출발했던 ‘찾아가는 돌봄’이 이제 안성시의 정책으로 확장되면서 안성형 통합돌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