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사이, AI개발 속도조절론 잇따라 제기...주도기업들, 카르텔 형성 위한 조치야니냐 의구심도 나와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주말 사이 AI 속도조절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선도 주자인 앤트로픽과 오픈AI, 구글이 AI 업계를 위한 표준기구를 함께 만드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AI 속도조절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앤트로픽 오픈AI 구글 등이 AI 표준기구 만드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디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사진=AP, 야후파이낸스
13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지난 7월 이후 앤트로픽·오픈AI·구글의 최고경영자(CEO) 아래 직급으로 구성된 실무그룹이 표준기구 구상을 논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회동해 왔으며, 이 그룹은 최근 한 주 사이에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실무진은 정부 개입 없는 업계 자율규제 체계를 만들기 위해 수 개월째 물밑에서 손발을 맞춰왔다는 게 이 사안에 정통한 사람들의 전언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주 사내 전체 회의에서 시험·감사 기구를 지지하지만, 미국 정부 지원 없이 주요 AI 기업들이 스스로 표준기구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물밑 움직임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12일 발표한 AI 개발 속도조절·독립 감독 구상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정부가 AI 규제를 마련하는 동안 기업들이 자발적인 안전기준을 갖고 먼저 움직일 수 있다며 정부가 업계 간 논의를 가능케 하거나 중재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자율규제 논의는 정부 주도 규제가 좌초된 상황에서 나왔다.
백악관 내부에서 AI 표준기구 신설을 담은 행정명령 초안이 회람됐지만 트럼프 행정부 내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AI 차르로 불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 공동의장은 정부가 나서 이런 기구를 만드는 데는 반대하면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안전 노력을 조율하는 것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도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국가 차원의 AI 규제기구 구상에 우려를 표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한 바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13일(현지시간) AI 표준기구 설립 필요성을 'X'에 제직했다. 자료=X 캡처, 야후파이낸스
업계 자율규제 구상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다.
기업용 AI 모델 스타트업 코히어의 에이든 고메즈 CEO는 엑스(X)에 "카르텔이 내놓은 대단한 아이디어들이군요"라고 꼬집으며, 최대 AI 기업들이 더 작은 경쟁사를 옥죌 수 있는 규칙을 조율하는 데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색스 의장도 13일 X에 AI 속도조절론이 "순수하게 이타적인 것"인지에는 의문을 제기하며 제조물책임 리스크가 AI로 인한 피해를 막을 금전적 유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