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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한강변 벨트, 대우건설은 공작·화랑...여의도 재건축 수주전

이종균 기자 | 입력 : 2026-09-15 12:19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서울 여의도 재건축 시장의 시공권 지형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삼성물산이 대교·목화에 이어 시범아파트까지 한강변 '래미안 벨트' 구축에 나선 가운데 대우건설은 공작아파트를 거점으로 화랑아파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에서는 광장아파트 분리 사업을 포함해 15개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대교와 한양, 공작, 목화가 시공사를 정한 데 이어 시범과 화랑도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가면서 여의도 노후 주거지 재편이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래미안 와이니티 조감도/삼성물산
래미안 와이니티 조감도/삼성물산
최근 시공사를 확정한 곳은 목화아파트다. 목화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12일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공사비는 약 5122억원으로, 기존 312가구를 철거하고 지하 7층~지상 49층, 3개동, 420가구 규모로 재건축한다.

삼성물산은 새 단지명으로 '래미안 와이니티'를 제안했다. 주거동 배치와 평면을 조정해 전체 420가구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단지 내 선큰과 여의나루역 4번 출구를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목화 수주로 삼성물산의 여의도 한강변 확장 전략도 한층 선명해졌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공사비 약 7987억원 규모의 대교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대교아파트는 지하 6층~지상 49층, 4개동, 912가구 규모의 '래미안 와이츠'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다음 사업지는 여의도 최대 재건축 단지인 시범아파트다. 시범아파트는 기존 1584가구를 최고 59층, 21개동, 2491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만 약 2조1616억원에 이른다.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삼성물산만 참여했다. 첫 입찰에 이어 재입찰도 단독 참여로 유찰되면서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했고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했다. 최종 선정 여부는 오는 10월 16일 열리는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에서 결정된다.

삼성물산이 시범아파트 시공권까지 확보하면 여의나루역 인근 목화에서 대교를 거쳐 63빌딩 인근 시범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래미안 단지가 한강변을 따라 형성된다. 다만 시범아파트는 전체회의 의결을 남겨두고 있어 아직 삼성물산이 최종 시공사로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여의도 동쪽에서는 대우건설이 수주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23년 12월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공작아파트 시공권을 확보했다. 공작아파트는 최고 49층, 585가구 규모의 주거·업무·상업 복합단지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대우건설이 다음으로 공을 들이는 사업지는 화랑아파트다. 화랑아파트는 기존 3개동, 160가구를 지하 3층~지상 49층, 1개동, 285가구로 재건축하는 소규모 사업이다. 원효대교 남단의 한강변에 자리해 규모보다 입지와 상징성이 부각되는 사업장이다.

화랑아파트 조합은 오는 18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과 GS건설 자회사 자이에스앤디가 참석했다. 두 회사의 실제 입찰 여부는 마감 이후 확인할 수 있어 현재 단계에서 경쟁 구도를 확정하기는 이르다.
여의도 화랑아파트 위치도/여의도 화랑아파트 재건축 조합
여의도 화랑아파트 위치도/여의도 화랑아파트 재건축 조합
대우건설은 화랑아파트 제안 설계를 위해 네덜란드 건축설계사 UN스튜디오와 협업하는 등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화랑 시공권을 확보하면 기존 공작아파트와 함께 여의도 동쪽에 연속된 사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여의도에서는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한양아파트와 삼성물산의 대교아파트가 관리처분과 이주 준비 단계로 앞서가고 있다. 삼부와 수정, 장미, 미성, 은하, 진주, 서울, 광장 1·2동, 광장 3~11동 등은 정비계획과 추진위원회·조합 설립 등 각기 다른 단계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목화 수주에 이어 화랑 입찰과 시범 선정 총회가 잇달아 예정되면서 여의도 재건축의 건설사별 구도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라며 "삼성물산이 한강변을 따라 브랜드 영역을 넓힐지, 대우건설이 공작에 이어 화랑을 확보해 새로운 축을 만들지가 하반기 여의도 정비사업 시장의 관전 포인트다"라고 밝혔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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