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 스틸랜드 20개동 유휴 지붕에 12.6MW 발전소 구축…민간 200억 집중 투자
20년간 180억 ‘기업형 햇빛소득’ 환원…바이오·데이터센터까지 지역 재생에너지 연결
15일 스틸랜드 SB센터에서 열린 태양광 발전시설 준공행사에서 임병택 시흥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시흥시
시흥=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임병택 시흥시장이 노후 산업단지의 유휴 지붕을 재생에너지 발전소로 바꾸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다시 산업단지에 투자하는 ‘산단 RE100’ 모델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양광 발전과 함께 기업의 RE100 이행과 노후 산단 개선, 미래 첨단산업 경쟁력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16일 오이도 스틸랜드에 수도권 최대 규모인 12.6MW급 산업단지 지붕형 태양광 발전시설이 준공됐다고 밝혔다.
스틸랜드 관리단과 ㈜에타솔라는 지난 15일 스틸랜드 SB센터에서 준공행사를 개최했으며 해사에는 임 시장을 비롯해 시의원, 경기도, 한국산업단지공단, 입주기업과 사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민간 200억원 투자…산단 지붕이 ‘재생에너지 발전소’로
이번 사업은 스틸랜드 20개동의 유휴 지붕을 활용한 민간 주도형 사업이다. 약 200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됐으며 지난 7월 설치를 마치고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발전용량은 12.6MW로 시흥시 전체 태양광 발전허가 용량의 약 10%에 달하며 생산된 전력은 국내 데이터센터와 제약회사 등 RE100 참여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15일 스틸랜드 SB센터에서 열린 태양광 발전시설 준공행사에서 임병택 시흥시장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시흥시
시는 이번 사업이 산업단지의 활용도가 낮았던 지붕을 재생에너지 생산기지로 전환하면서 기업에는 RE100 이행 수단을 제공하고 탄소중립에도 기여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조성된 지 30년이 넘은 시화국가산업단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틸랜드 사례를 시작으로 주변 산업단지에서도 MW급 지붕형 태양광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민간 주도형 산단 RE100 모델의 확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햇빛 수익 다시 산단으로…20년간 180억원 ‘기업형 햇빛소득’
이번 사업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발전 수익을 입주기업과 산업단지에 돌려주는 이른바 ‘기업형 햇빛소득’ 구조다.
입주기업들은 향후 20년 동안 약 180억원 규모의 지붕 임대수익과 기업 상생 비용을 지원받는다. 이 재원은 관리비 절감과 장기수선충당금 등에 활용된다.
노후 공용시설 개선에도 투입된다. 엘리베이터 교체와 방재실 신설, 도로 보수 등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았던 산업단지 기반시설을 태양광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다.
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관계기관과 협력해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지원했다.
임병택 시장은 “입주기업과 민간사업자가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라며 “재생에너지 생산은 기업의 RE100 이행을 지원하고 햇빛에서 얻은 수익은 노후 산업단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병택 시흥시장. /시흥시
◇임병택 “바이오·데이터센터까지 연결…기업하기 좋은 시흥 만들 것”
임 시장의 구상은 스틸랜드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지역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시흥의 미래 성장산업과 연결해 기업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특히 서울대학교병원과 제약·바이오단지, 데이터센터 등 향후 시흥의 미래 성장 기반이 될 기관과 기업들이 지역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재생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지역 안에서 연결하면서 RE100 대응이 필요한 기업의 투자 환경까지 개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임 시장은 “앞으로 서울대학교병원과 제약·바이오단지, 데이터센터 등이 지역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스틸랜드에서 시작된 변화가 산업단지 전반으로 확산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 시흥’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