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추석에 만든 전과 잡채를 귀경길에 가져가려면 출발할 때부터 차갑게 보관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을 오래 상온에 둔 뒤 이동 직전에 포장하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추석을 앞두고 명절 음식을 가급적 빨리 먹고, 장시간 이동할 때는 보냉가방이나 아이스박스를 이용하라고 안내했다. 보관한 음식은 먹기 전에 충분히 재가열해야 한다. 명절에는 음식을 한 번에 많이 만들고 여러 차례에 걸쳐 먹는 일이 잦아 조리 이후의 관리가 중요하다.
추석 명절 식중독 예방 수칙/식품의약품안전처
첫 단계는 남은 음식을 식탁에 오래 두지 않는 것이다. 바로 먹지 않을 음식은 빠르게 식혀 냉장 보관한다. 식약처가 공개한 명절 음식 보관 안내에서는 상온에 둔 조리 음식을 2시간 이내에 섭취하도록 권고한다. 이 시간은 '2시간까지 밖에 뒀다가 냉장고에 넣어도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나중에 먹거나 가족에게 나눠줄 음식이라면 조리를 마친 뒤 보관을 서두르는 편이 안전하다.
양이 많을수록 보관 방식에도 신경 써야 한다. 큰 용기에 음식을 한꺼번에 담으면 가운데까지 식는 데 시간이 걸린다. 식품안전나라 관계자는 대량으로 조리한 음식을 남겼을 때 소량씩 용기에 나눠 보관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가족에게 가져갈 몫도 먹을 양에 맞춰 나눠 담으면 출발 전까지 냉장 보관하기 수월하다.
냉장고에 넣었다는 사실만으로 이동 중에도 안전한 것은 아니다. 귀경길이 길어지면 차 안에 둔 음식도 차가운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 식약처는 장시간 이동할 때 보냉 용기를 쓰도록 권고했다. 출발 직전까지 냉장 보관한 음식을 보냉가방이나 아이스박스에 담고, 이동하는 동안에도 냉기가 유지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음식을 차에 실었다는 이유로 실온 보관을 계속해도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추석 명절 식중독 예방 수칙/식품의약품안전처
도착한 뒤에는 가져온 음식을 다시 확인해 냉장 보관하고 가급적 빨리 먹는다. 냉장고에서 꺼낸 전이나 잡채도 먹기 전에 충분히 재가열해야 한다. 다만 재가열이 앞선 보관 문제를 없애주는 것은 아니다. 조리 후 오래 상온에 방치했거나 이동하는 동안 차갑게 보관하지 못한 음식은 다시 데우면 무조건 안전해진다고 볼 수 없다.
어패류로 만든 음식은 더 세심하게 다뤄야 한다. 식품안전나라의 수산물 보관 안내는 조리한 음식을 2시간 안에 식혀 덮개를 덮은 뒤 냉장 보관하고, 먹기 전에 재가열하도록 권고한다. 이는 수산물 조리 음식에 관한 별도 안내다. 남은 음식마다 보관한 시간과 상태가 다른 만큼, 날짜만 보고 먹을 수 있다고 판단하기보다 조리 직후부터 냉장 보관과 이동 중 보냉이 이어졌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오유경 식약처 처장은 “추석 무렵에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더라도 낮에는 기온이 올라갈 수 있어 명절 음식을 상온에 보관하면 식중독균 등 세균이 증식할 우려가 있다”며, “음식은 가급적 빨리 섭취하고, 귀경길 등 장시간 이동할 때는 보냉가방‧아이스박스 등 보냉 용기를 이용해 식품을 보관하며, 섭취하기 전에는 반드시 충분히 재가열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