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엔세이피아스쿨' 전환 앞두고 학문 융합 공론장 마련…11~12월 석학 강연 이어져
- 신형철 교수 첫 연사로 나서 '문학의 미래' 조명…장대익 학장 "가치 있는 질문 던질 때"
- 공학·인문·사회과학 융합 토론…주경철·최인철 교수 릴레이 강연 예정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가천대학교(총장 이길여) 스타트업칼리지(학장 장대익)가 2일 교내 AI관 가천코코네스쿨에서 ‘본질을 묻고, 시대를 잇다’를 주제로 초학제 지성 포럼인 ‘2026 엔세이피아 콜로키움’의 막을 올렸다.
이번 포럼은 가천대 스타트업칼리지가 내년 3월 ‘엔세이피아스쿨(Ensapia School)’로의 확대 개편을 앞두고 마련한 학술 교류의 장이다.
새 명칭인 '엔세이피아'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과 지혜를 뜻하는 라틴어 ‘사페레(sapere)’를 결합한 것으로, 지적 탐구 정신과 실천적 실행력을 연결하겠다는 대학 측의 비전이 담겼다.
가천대 측은 이번 콜로키움을 통해 기존 리버럴아츠(기초학문)의 영역을 문학·역사·철학에 국한하지 않고 진화학, 인지과학, 인공지능(AI), 예술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전공의 벽을 허무는 초학제적 토론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이날 가천리버럴아츠칼리지와 공동으로 주최한 첫 번째 강연에는 신형철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연사로 초청됐다.
가천대 스타트업칼리지가 2일 가천코코네스쿨에서 개최한 '2026 엔세이피아 콜로키움'에서 신형철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AI 시대, 문학을 왜/어떻게 읽을 것인가?: 문학의 미래에 대한 '의식적' 근심'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가천대)
신 교수는 ‘AI 시대, 문학을 왜/어떻게 읽을 것인가?: 문학의 미래에 대한 의식적 근심’을 주제로 단상에 올랐다. 그는 생성형 AI가 인간의 글쓰기를 모방해 내는 현시대를 진단하며, "문학은 타인과 자기 자신의 내면에 다가가 고유한 앎을 얻는 통로"라고 규정했다.
특히 신 교수는 AI가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지능’의 영역과 인간만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의식’의 영역을 분리해 문학의 미래를 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학 작품을 읽을 때 맹목적인 비판이나 도덕주의에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고, 작품이 던지는 질문에 집중하는 독서법을 제안했다.
이날 강연장에는 공학, 인문, 사회과학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교수진과 연구원, 재학생 등 50여 명이 참석해 AI 시대의 인간성에 대한 심도 있는 질의응답을 나눴다.
장대익 학장은 “AI가 지식의 생산과 유통을 상당 부분 담당하게 된 시대에 인간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역량은 가치 있는 질문을 던지고 문제를 정의하며 그 결과에 책임지는 힘”이라며 “앞으로도 공학자가 인문학에, 인문학자가 과학에 참여하며 경계를 넘나드는 학문 간 교류의 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콜로키움은 오는 11월과 12월 두 차례 더 열린다. 11월 6일에는 주경철 서울대 명예교수(서양사학)가 ‘바다가 만든 세계사: 크고 섬세한 해석’을 주제로 발표하며, 12월 4일에는 최인철 서울대 교수(심리학)가 ‘A good life odyssey: 좋은 삶을 찾는 심리학자의 여정’을 주제로 릴레이 강연을 잇는다.
전체 강연은 회차별 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사전 등록을 거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세부 사항은 가천대 스타트업칼리지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