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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에 여야 압박 고조...동행명령·고발 카드 꺼냈다

이종균 기자 | 입력 : 2026-10-08 15:28

홈플러스 경영난 이어져...희망퇴직도 시행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국정감사에 불출석하면서 여야가 동행명령과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김 회장의 과거 홈플러스 이사 재직 이력까지 거론되면서 경영 책임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에 게시된 임시휴업 안내문/뉴시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에 게시된 임시휴업 안내문/뉴시스
김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에서 자신이 투자금 유치와 투자자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며 "개별 피투자 회사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국감 증언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도 들었다.

국회에서는 즉각 반발이 나왔다. 김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에 따른 납품업체 피해를 우려하며 동행명령과 고발을 제안했다.

우 의원은 "오늘 MBK가 회생계획서를 냈는데 이 물품 대금을 몇 년에 걸쳐 천천히 갚겠다 했다. 그 기간 동안 소상공인의 피해가 매우 클 수 있다"며 "오늘 우리(국회)가 동행명령을 의결하고 나오지 않을 경우 고발 조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이에 구두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오는 23일 중소벤처기업부 종합감사에 김 회장을 다시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재차 불출석하면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 동행명령장 발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당한 이유 없이 동행명령을 거부하거나 회피하면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고발될 수 있다.

◇ '경영 관여 안 한다'는 김병주, 이사 경력 논란

김 회장의 불출석 사유를 두고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홈플러스 이사로 재직한 사실과 펀드 정관에 명시된 역할 등을 고려하면 실제 경영 관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이 확보한 MBK의 홈플러스 인수 관련 펀드 정관에는 김 회장이 주요인력으로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5명 이상의 주요인력이 투자대상기업 운영에 적극 관여해야 한다는 조항도 담겼다.

박 의원은 이를 근거로 김 회장이 홈플러스 경영에 실제로 관여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MBK 측은 해당 조항이 펀드 운용에 전념하도록 정한 통상적인 의무라고 설명했다. 개별 기업의 일상적인 경영에 관여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홈플러스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약 5년 7개월간 재직했다.

홈플러스 법인 등기사항증명서 등을 토대로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15년 10월 22일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했다. 2018년 5월 29일 사임한 뒤 같은 날 재취임했으며, 2021년 5월 31일 임기가 만료됐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이사 재직 당시 홈플러스 경영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향후 국감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뉴시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뉴시스
◇ 홈플러스, 위로금 없는 희망퇴직...노조 반발

김 회장의 국감 불출석 논란 속에 홈플러스는 별도의 위로금 없이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 매장 수가 126개에서 67개로 줄고 직원 절반가량이 유급휴업 상태에 놓이자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금과 미지급 급여, 추석 상여금 등이 지급된다. 별도의 희망퇴직 위로금은 없다.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을지로위원장,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 진보당 정혜경 의원 등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임금 지급 지연과 상품 부족이 계속되고 있다며 경영 정상화 계획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창민 의원은 "납품대금 연체와 임금 체불 악순환이 반복되면 인수합병(M&A) 절차마저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라며 "MBK는 그간 약속했던 사재 출연 등 모든 노력을 다하고 구체적 지급 계획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정혜경 의원도 "MBK는 자산매각이 성사될 때까지 필요한 운영자금을 책임 있게 투입하고 기업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홈플러스의 경영난이 장기화하면서 직원과 납품업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MBK의 역할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의 사회적 파장이 이어지고 있고, 여야의 증인 재신청 추진도 있었던 만큼 종합감사까지 MBK와 김 회장에 대한 비판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홈플러스 관련 피해를 어떻게 줄이고 정상화를 도울 것인지에 대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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