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화성특례시가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기다리는 복지에서 직접 찾아가는 복지로 전환하며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나섰다. 정명근 시장이 민선 9기 핵심 가치로 내세운 '포용'을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해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복지행정을 확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 16일부터 기존 '그냥드림' 사업을 확대 개편한 '찾아가는 그냥드림'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복지시설을 방문하지 못하는 시민을 사례관리사와 공무원이 직접 찾아가 먹거리와 생필품을 전달하고, 상담을 통해 필요한 복지서비스까지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화성시 '그냥드림' 사업장 로고. /화성시
◇정명근표 포용 복지…“도움 요청 못 하는 이웃까지 찾아간다”
기존 그냥드림이 시민들이 지정된 푸드뱅크나 푸드마켓 등을 방문해 물품을 지원받는 방식이었다면, 찾아가는 그냥드림은 복지 담당자가 위기가구를 직접 방문하는 선제적 발굴형 복지모델이다.
특히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 상태, 주거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공적 복지서비스와 민간 자원을 연계한다.
시는 올해 10월부터 12월까지 거점형과 배송형을 병행하는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성과를 분석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 시장은 복지제도가 마련돼 있어도 정작 도움이 절실한 시민이 이용하지 못한다면 실질적인 복지라고 보기 어렵다는 인식 아래 현장 중심의 지원체계 강화에 나섰다.
화성시동탄노인복지관 화성형 그냥드림 자원봉사자 상담 모습. /화성시
◇사례관리사·공무원 직접 방문…먹거리 넘어 통합
돌봄사업은 시청 통합돌봄과를 중심으로 구청 사례관리사,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담당 공무원, 푸드뱅크·푸드마켓 등이 협력해 추진한다.
사례관리사는 위기가구를 방문할 때 그냥드림 물품을 전달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고, 초기 상담을 통해 복합적인 위기 요인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행정기관 방문을 부담스러워하거나 도움 요청을 망설이는 시민들의 심리적 문턱을 낮추고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신속하게 연결할 방침이다.
만세구 우정읍에 거주하는 홀몸 어르신 이모(78) 씨는 “다리가 불편해 행정복지센터나 푸드마켓까지 찾아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사례관리사가 직접 먹거리를 들고 찾아와 안부까지 챙겨준다니 마음이 한결 놓인다”고 말했다.
남양읍 주민 안모(61) 씨도 “도움이 필요해도 자녀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어려움을 참고 지내는 이웃들이 있다”며 “직접 찾아가는 복지가 이들을 발굴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화성시동탄어울림종합사회복지관 화성형 그냥드림 모습. /화성시
◇4개 구청·33개 기관에 455개 물품 배분…복지안전망 강화
시는 지난 15일 사회보장정보시스템 '행복이음'의 복지 사각지대 중앙발굴 대상자 현황을 고려해 4개 구청 관할 33개 기관에 총 455개의 그냥드림 물품을 배분했다.
시는 물품 지원과 상담, 복지서비스 연계가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6단계 운영체계도 마련했다.
신청서 작성과 초기 상담, 신청서 제출, 실적 취합, 기부물품관리시스템(FMS) 중복 조회 및 등록, 결과 회신, 보완 서류 제출과 명단 관리 등의 절차를 통해 중복 지원을 예방하고 지원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초기 지원 이후에도 위기가구의 생활 여건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추가적인 복지 수요를 확인하는 등 사후관리에도 힘을 쏟는다.
◇전국 최초 '그냥드림 온라운지'…화성형 복지모델 확장
시는 올해 2월 전국 최초로 '그냥드림 온(溫)라운지'를 조성해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받고 복지 상담까지 연계받을 수 있는 생활밀착형 복지공간을 마련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5월 그냥드림 사업을 전국 본사업으로 시행하기 이전부터 지역 실정에 맞는 자체 복지정책을 추진해 온 것이다.
현재 시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운영하는 국가형 그냥드림 3개소와 복지관 9개소, 읍면동 29개소에 마련된 화성형 그냥드림 38개소 등 총 41개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찾아가는 그냥드림은 기존 복지거점의 접근성 한계를 보완하고, 시설 방문이 어려운 시민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이 '그냥드림' 이용자들이 방문 시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당부하고 있다 /화성시
◇“시민의 차가운 손 잡는 따뜻한 포용 행정 실천”
정명근 시장은 이번 사업이 단순한 생필품 지원을 넘어 도움이 절실한 시민의 삶을 살피는 적극적인 복지행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1년 가까이 그냥드림을 운영하며 가장 마음이 아픈 순간은 당장 오늘 한 끼를 걱정해야 하는 분일수록 목소리를 내지 못하신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행정 서류를 갖추지 못했거나 행정복지센터 문을 두드릴 용기가 없어 홀로 절망을 견디는 이웃이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한다”며 “이런 분들을 위해 사례관리사와 공무원이 직접 집으로 찾아가는 그냥드림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정 시장은 특히 민선 9기 시정철학인 포용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포용은 가장 추운 곳에 서 있는 시민의 차가운 손을 가만히 잡아주는 따뜻한 온기여야 한다”며 “단 한 명의 시민도 절망의 그늘에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발로 뛰는 포용 복지 행정을 끝까지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시가 추진하는 찾아가는 그냥드림이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고, 시민의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지속 가능한 화성형 복지모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