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여전히 찬란하게’ 최주은이 꿈 많은 소녀의 생기부터 현실 앞에서 느끼는 슬픔까지 폭넓게 그려내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펼쳤다.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는 내 생애 가장 찬란한 순간을 함께한 단짝 친구를 60년 만에 다시 만난 순옥(김혜자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직 그대만’의 송일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김혜자, 박서경, 최주은, 문성현, 차미경, 조성하, 이세영이 출연했다.
최주은은 극 중 17세 정임 역을 맡아 배우 차미경이 연기하는 정임의 소녀 시절을 그렸다. 정임은 노래를 사랑하고 가수의 꿈을 키워가는 열일곱 소녀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서울에서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당찬 인물로, 밝고 씩씩한 성격과 꾸밈없는 순수함을 지녔다. 단짝 순옥(박서경 분)과 나누는 우정, 두영(문성현 분)을 만나 느끼는 첫사랑의 설렘 속에서 소녀다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시대의 비극과 마주하며 이별의 아픔과 현실의 무게를 겪는다.
최주은은 노래와 춤, 사투리 연기를 아우르며 정임의 개성을 생생하게 살렸다. 노래하고 춤추는 순간에는 가수를 꿈꾸는 소녀의 열정을 드러냈으며, 자연스러운 사투리로 인물의 말맛을 더했다. 단짝과 함께할 때의 해맑은 웃음부터 첫사랑 앞에서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까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정임의 반응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인물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박서경, 문성현과의 호흡 역시 소녀 시절의 풋풋함을 더했다. 박서경과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꿈을 나누는 단짝의 모습을 그렸고, 문성현과는 첫사랑의 수줍은 감정을 나누며 정임의 사랑스러운 면모를 보여줬다. 두 사람과 쌓아가는 관계를 통해 정임이 간직한 꿈과 우정, 사랑을 자연스럽게 전했다.
특히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한 정임의 슬픔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이별과 시대의 아픔을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 흔들리는 눈빛과 절제된 표정, 눈물로 복잡한 내면을 풀어냈다. 앞서 보여준 씩씩한 모습과 대비되는 감정의 변화는 인물의 아픔을 더욱 먹먹하게 전하며 여운을 남겼다.
지난 2024년 TVING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로 데뷔한 최주은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고등학생 임유리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이어 JTBC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에서는 허민정(전혜빈 분)의 딸 소연 역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에서는 권시원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출연하며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무대에서도 연기와 음악적 역량을 쌓아왔다. ‘2020 DIMF 뮤지컬스타’에 출연했으며, 뮤지컬 ‘긴긴밤’에서는 펭귄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났다.
드라마와 뮤지컬을 넘나들며 쌓아온 경험은 이번 작품에서 노래와 춤은 물론 인물의 감정까지 표현하는 밑바탕이 됐다.
스크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최주은이 앞으로 이어갈 연기 행보에도 기대가 모인다.
한편,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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