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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의 성공창업노트] 프랜차이즈 ‘M&A’ 명암, 기업 몸값보다 가맹점 생존이 먼저

한종훈 기자 | 입력 : 2026-10-27 16:25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비욘드포스트 한종훈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인수·합병(M&A)이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모펀드와 대기업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브랜드를 인수해 수익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키운 뒤 재매각하거나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자본과 경영 역량이 결합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M&A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문제는 기업의 가치 상승이 가맹점주의 수익성 개선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2010년 이후 주요 거래를 살펴보면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다. 2011년 놀부는 모건스탠리PE에 약 1,200억원, 2012년 버거킹코리아는 약 1,100억원에 매각됐다. 2013년 bhc는 약 1,200억원에 인수됐고, 2018년 투썸플레이스는 약 4,500억원의 기업가치로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됐다.

2019년 맘스터치는 경영권 지분 거래가 약 2,000억원 규모로 이뤄졌으며, 2021년 메가MGC커피는 약 1,400억원에 매각됐다. 같은 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약 2,700억원, 2022년 역전할머니맥주는 약 1,500억원에 거래됐다. 2023년 설빙 지분 70% 거래는 약 1,050억원으로 알려졌다.
2024년에는 컴포즈커피가 필리핀 졸리비그룹에 약 4,700억원 규모로 인수됐고, 2025년에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약 2,000억원에 매각됐다.

이처럼 커피·치킨·베이커리·외식 브랜드를 대상으로 거래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위 금액은 지분율과 거래 조건, 부채 포함 여부가 서로 다르므로 단순한 기업가치 순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거래 사례와 금액은 식품외식경제의 외식업계 M&A 분석을 참고했다.

문제는 인수 이후의 경영 방식이다. 인수기업은 투자금 회수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점포 확대, 비용 절감, 물류 효율화, 공급망 통합 등을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원재료 공급가격과 필수품목 비용이 오르거나 광고·판촉 부담이 커지고, 출점 경쟁으로 기존 점포의 매출이 잠식된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가맹점주에게 전가된다. 본사의 실적과 매각 가격은 상승하지만 점주의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역설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피자헛을 둘러싼 가맹본부와 점주 간 분쟁은 본사와 가맹점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산업 전체가 얼마나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이디아 커피브랜드도 차액가맹금 반환소송을 전부들과 벌이고 있다.

물론 모든 M&A가 가맹점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공차코리아 사례처럼 무분별한 출점보다 운영 내실화와 인적자원 투자, 해외 진출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 사례도 있다. 결국 관건은 인수 자체가 아니라 인수 후 무엇에 투자하고 성과를 누구와 나누느냐에 있다.

해법은 우선 M&A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가맹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배주주 변경, 공급계약 변경, 필수품목 정책, 로열티 및 광고·판촉비 부담 변화는 충분한 사전 설명과 합리적인 협의 절차를 거치도록 해야 한다.

거래금액과 투자수익만이 아니라 가맹점 수익성, 폐점률, 점주 부담 비용의 변화도 인수 후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

둘째, 가맹본부의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필수품목의 지정과 공급가격 산정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부당한 비용 전가와 거래상 지위 남용을 엄정하게 감시해야 한다. 가맹점주협의회가 실질적으로 협상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도 강화해야 한다.

셋째, M&A를 통한 성장의 과실을 가맹점과 공유해야 한다. 물류비 절감과 공동구매, 디지털 전환으로 발생한 효율성 개선 효과를 공급가격 인하와 점주 수익 개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신규 출점은 상권 분석과 기존 점포의 매출 영향을 고려하고, 본사의 매출 확대만을 목표로 하는 과도한 출점 경쟁은 억제해야 한다.

프랜차이즈는 본사 혼자 성장할 수 없는 산업이다. 가맹점의 지속 가능한 수익이 무너지면 브랜드의 신뢰와 기업가치도 결국 훼손된다. 정부 역시 창업과 점포 수 확대에 머물지 말고 가맹점 생존율, 점주 소득, 폐업 손실까지 정책 성과로 평가해야 한다.

기업의 M&A는 자본의 자유로운 선택이지만, 그 성공은 가맹점의 희생 위에 세워져서는 안 된다. 인수기업의 투자수익, 본사의 경쟁력, 가맹점주의 안정적인 소득이 함께 커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것이 프랜차이즈 M&A가 지향해야 할 지속 가능한 성장이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한종훈 기자 hjh@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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